성 명 서
0교시폐지와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부산시민 1000인 선언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아침끼니 조차 그른 체 7시 30분까지 학교에 등교하는 우리아이들을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일류대학을 가기 위해 부시시한 눈을 비비면서 쳐진 어깨로 고개 숙인 체 힘없이 걸어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셨습니까?
건강하고 힘차게 올곧게 자라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그들에게 우리 기성세대의 폐습을 그대로 물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학벌지상주의 폐단으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자행되어 온 특권의식과 비인간적 삶의 행태는 우리시민사회에 커다란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21세기 환경과 인간중심의 시대가 열린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그 질곡의 시간 속에 내던져져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바뀌어도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그들의 생각과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교육적이고 비합법적인 0교시 수업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이미 서울은 0교시 수업을 폐지하였고, 다른 시도에서도 폐지를 위한 실천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 교육청은 오직 '학력신장'이란 정책을 내세워 불법 보충수업을 강화하고 자율학습이 아닌 타율학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0교시 수업과 강제 보충수업이 학력 신장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교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설동근 교육감은 학교장의 재량이라는 핑계를 대고 부산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시 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침조차 무시하는 비교육적이고 탈법적인 교육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과 인권을 유린하는 부산시교육청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기에 이제 이 땅의 민주화와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싸워오신 부산시민 여러분과 함께 0교시철폐를 위해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에 부산교육개혁 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0교시 수업을 폐지하여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보장하라.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학부모의 의사에 반하는 보충수업, 자율학습을 개선하라.
-부산시 교육청은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육청 단위의 장기적 비젼을 제시하라. 2002년 5월 20일
0교시폐지와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부산시민 1000인
부산교육개혁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부산교육연구소, 부산YMCA,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흥사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부산지부, 부산청년정보문화공동체, 부산문화센타(참관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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