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공부하면서 조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사상을 알지 못하고는 안 될 것 같아 새롭게 책을 정하여 다시 성리학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예문서원에서 나온 윤사순교수의 <한국 유학 사상론>을 교재로 정하고 4월 16일부터 매주 월요일 임원회의를 마친 다음 역사공부를 합니다.
많이들 참여하여 함께 공부합시다.
성리학은 처음 주자학으로 받아들여 ‘13세기에 안향과 백이정 등이 원에서 배워왔다.’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주자학이 곧 성리학이기는 하지만 성리학이 주자학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성리학은 리학, 심학, 정주학, 육왕학, 송학, 명학 등으로 명칭되는 당나라 말 송나라 초에 발흥하여 남송의 주희에 의해 집대성되었다가 왕수인에 의해 크게 변질된, 명대에 이르기까지 유행한 유학이다. 이처럼 성리학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광범위한 사상으로 결코 주자학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주자학은 다만 당말 이래의 북송 성리학과 주희 당시까지의 남송 성리학이 집대성된 것이다. 그러나 성리학은 엄밀히 말하면 북송의 학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정호, 정이등의 업적으로 거의 성숙되었다. 그러므로 한국 성리학의 초두를 살피려는 경우에는 남송의 주희 성리학과의 관련만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북송 성리학과의 관련 여부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 윤사순 교수의 <한국 유학 사상론> 중에서-
이 책에서는 11세기 전반에 활약한 최충 같은 고려 학자들이 당시 북송에서 행해지던 성리학의 학문 경향에 어느 정도 눈뜨고 있었으며 이는 서적의 유통과 아울러 학자들 간의 접촉, 즉 고려에서 행한 송으로의 유학생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
주자학의 도입 시기도 안향과 백이정 이전의 안두준 같은 학자들을 언급하지만 자료가 없는 이상 안향을 최초의 주자학 도입자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있다.
주자학은 권보, 우탁, 이제현등에 의해 학풍이 형성되고 이색, 정몽주 등에 의해 토착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그리고 정도전에 의해 관학화 된다.
정도전은 성리학이 관학으로서 당시 조선의 새 윤리 질서를 세우는 것은 물론 새 정치 체게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신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교가 곧 고려 시대 귀족문화의 지주였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배불은 그 고려 문화의 청산을 의미하는 동시에 성리학이 조선 문화의 지주임을 공언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도전은 고려조에의 배반과 변절, 즉 역성혁명에 연유했다고 하여 성리학의 학통에서는 제외될 정도로 그의 업적이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정몽주는 성리학의 비조로 숭앙받고 있다. 이는 학문보다는 의리, 특히 ‘춘추대의’의 실천궁행을 가장 중시하는 ‘도학적 기준’에서 내려진 것이다.
성리학자뿐 아니라 경세가로서의 정도전에 대한 평가가 의리의 측면에서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평가되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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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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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역사모임을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