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오랜만에 친구집에 들렸다.
친구의 4살박이 딸은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방안에서 타고 놀았다.
미운 4살인 터라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
아이는 '둥근해가 안 떴습니다. 자리에서 안 일어나고, 제일먼저 이를 안 닦자'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자전거도 뒤로 타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것이 대답이었다.
자아정체성이 생기는 시기에 무엇이든 부정해보는 것이 그 이유라고 친구는 '엄마'답게 이해하며 설명했다. 북녘 용천 아이들도 '이번 참사'만 아니였다면 방안에서 가족들에게 재롱피우며 그렇게 컸을 것이다.
집터와 가족, 학교를 하루아침에 잃은 아이들... 이번엔 그 절망감과 슬픔을 함께하는 나누는 어린이날이었으면 한다. 한손에는 남녘아이 선물, 한손에는 북녘아이 선물.
참고> 북에서는 '어린이날'이 아닌, 1950년 4월 제정한 ‘국제 아동절’(6월 1일)과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이 이를 대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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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