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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100712a_일제고사를앞두고
금샘마을의 어머니, 아버지들께
일제고사를 하루 앞두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7/13(화) 내일부터 이틀 동안 초등학교에서도 치러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저는 매우 마음이 답답합니다. 작년 일제고사 때의 일도 생각이 나서 더욱더 그러합니다.
작년에는 제가 금샘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 마지막 임기 중이었습니다. 일제고사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교장의 지시로 담임교사들이 일제고사 날에 결석하는 아이들의 결석사유와 체험학습 참여 여부를 캐물었습니다. 마침 그즈음 학교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분노가 치밀어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담임교사를 시켜 일제고사 보지 않은 아이들의 체험학습 참여 여부를 캐묻는 비겁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교장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교장은 묵묵부답. 옆에 있던 교무부장교사가 막말로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주먹이 오가지 않았을 뿐 맞짱을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일을 옆에서 지켜보던 학교운영위원 전교조교사는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저만 성질 더러븐 놈 된 것이지요.
터미네이터도 아닌 것이 I´ll Be Back!!! 하더니 일년 만에 다시 망령처럼 금샘마을에 되돌아왔습니다. 어찌할 건가요? 일제고사 하루를 앞둔 오늘까지도 금샘마을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서 아무도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망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망령이 올 것을 알면서도 다같이 눈을 감고 기도라도 하는 듯 합니다. “제발 내 아이만은 망령이 깃들지 않기를...”
학교를 줄세우고, 아이들을 줄세워서 올려보낸 사다리의 끝에서 아이들은 “엄마! 이제 됐어?”라고 절규하며 뛰어내릴지도 모릅니다. 부탁드립니다. 오늘이라도 아이들과 일제고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시기 바랍니다. 일제고사가 어떻게 치러지는 것인지, 일제고사가 무엇을 위해서 마련된 것인지, 우리 아이들과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는 정말 그리고는 아이들이 마지막에 내린 결론을 존중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다만 아이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의 욕망의 그림자가 아이들의 마음에 비추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일제고사를 하루 앞두고 나무아빠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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