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숙씨 가족도 서울 궁궐을 둘러보고 온 모양인데 좋았겠지요?
저도 참 좋았습니다.경복궁은 숙제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그저 사진찍고 조금 물어보고 해설가로부터 확인서 비슷한 것도 받아가던데 안타까웠습니다.
뭘 제대로 좀 알고 오는 인간(?)들은 아무도 없더군요. 입장료가 안 아까운지...
중국인들은 시끄럽고 일본인들은 넘쳐나지만 있는듯 없는듯 하고 한국인들은 적당히 시끄러우면서도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만 들고... 어딜가나 이렇겠죠?
그래도 경복궁은 좋았습니다.
장중한 수문장교대식도 두세번씩이나 보고 근정전 월대 끝 모퉁이에서 근정문을 그리고있는 멋진 할아버지도 만나고...
흥례문 앞에서는 여러 문화해설가들이 모여있길래 같이 설명들어도 되냐고하니까, 설명중이 아니라 시험치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근정문, 흥례문, 광화문 각도에 대해 깊은(?) 논쟁을 하고 있더군요. 이지은씨도 이런 시험을 치루었나요?
꽃담과 십장생 굴뚝은 더 예뻐보였고 향원정 수련도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아미산과 청와대 앞 곳곳은 공사중이더군요. 2008년에 마무리된다고 하던데 그때 또 가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해설가의 설명을 다 듣고는 혼자서 구석구석을 돌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종묘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 세명이 해설가의 설명을 들었는데 나름대로 해설을 잘 하더군요.
그날따라 종묘안에는 할아버지들이 얼마나 많던지 해설가한테 종묘에 이리 많은 할아버지들이(입장료 무료) 시끄럽게 노인정처럼 있어도 되냐고 하니까 그러면 안되는데 우리나라 윗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정전. 그 매력에 푹 빠져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새벽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느낌, 공허하면서도 꽉찬 느낌, 일종의 해방감이 드는 느낌.
결국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 뭔가......
참 좋았습니다. 창덕궁. 교대식이 경복궁과 또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옥류천 보느라 특별팀으로 오천원씩이나 주고 들어갔는데 돈만큼 그 값을 하더군요.
무려 2시간 20분이나 돌았습니다. 그것도 인정전(대충 봄), 희정당, 선정전, 대조전, 낙선재는 아예 가지도 않았습니다.
숲을 마음껏 느꼈는데 여기서 숲속학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숲을 돌아보니 후원이 굉장히 넓고 자연을 그대로 이용해 궁을 지었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옥류천은 정말 왕들을 심정을 알것 같았습니다.
이곳 깊은 곳에 들어와서 시도 지으면서 쉬고싶어했던 그 심정을...
처음 공개했을때는 물을 마시게해서 얼마안가 물이 말라버렸답니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이 항의를 해 물을 못 마시게 했답니다. 이지은씨도 항의한 게 아닌지...
옥류천 순간의 어느 한 면이 참 예뻐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제대로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창덕궁을 나와 바로 앞 도로로 계속 내려가서 돈화문을 바라보았습니다.
응봉(맞나?)과 북악산이 보이는가 싶어서... 책에 나와있듯이 제대로 느낄수 없었지만 조금은 그 형체를 볼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3통이나 찍어왔는데 나오면 보여드릴게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은 어떻게 보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생각없이 보고 간다는 거, 너무 안타깝더군요. 제대로 볼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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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서 경복궁, 종묘, 창덕궁 잘 보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