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사캠프는 지난겨울 한성 백제에 이어 웅진·사비 백제로 정하고 5월 19일~20일 양일간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시간이 빠듯하여 새벽에 출발했는데 채승영지부장님이 운전기사가 되고 이남숙씨가 총무를 맡아 윤숙씨와 나는 가는 동안 뒷자리에서 쉴새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의 리듬감을 즐겼다.
이남숙씨가 준비한 네비게이션만 믿고 6시간을 달리고 달려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보원사터, 해미읍성을 보고 다시 부여로 향하여 백제역사문화관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오후 5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감탄을 하며 구경을 마친 후 정림사지에 갔을 때는 문을 닫은 시간이었고 부소산성도 이미 마친 시간이었지만 문이 열려있어 공짜로 둘러볼 수 있었다. 때죽나무의 하얀 꽃이 어스름하게 해가 지는 부소산성의 공기 속에 진하게 향기를 내뿜고 있었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길은 5월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낙화암 나루터의 배도 끊겨버려 한 시간이나 땀 흘리며 간 길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때에는 정말 힘이 빠져버렸다.
구드레나루터를 둘러본 뒤 숙소를 정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며 구기자동동주로 피로를 풀었다.
아침 7시에 신비로운 안개에 휩싸인 궁남지를 거닐어보며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를 상상해보았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꽃들이 우리들이 7월에 올 때면 이 궁남지를 가득 덮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울지....
우리 아이들과 묵을 부여청소년수련원을 방문하여 아직 잠이 덜 깨 머리카락이 삐죽이 솟은 직원분의 안내로 숙소를 둘러보았다. 건물이 하도 웅장하여 박물관인줄 알았다는 이남숙씨의 말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능산리 고분군을 한바퀴 구경하고 아침도 거른 채 공주로 향했다.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공주박물관, 곰나루까지 쉬지 않고 다녔다. 다행히 공주의 백제유적지가 모두 가까이 다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2박 3일간의 여정 길을 하루를 줄여 할려니 힘들었지만 너무나 좋은 계절 5월의 산하와 맛있는 충청도의 음식이 그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음에 행복한 여행길이 되었다. 이번 사전 답사 길에 빠지신 분들 ..... 아쉽겠어요.~~
지부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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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답사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