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실비품이 학생 건강 위협
책·걸상 대량 교체 26개교중 6곳서 TVOC(휘발성유기화합물질) 기준 초과
강북지역 한 초등학교는 환경기준치 3배 초과
교육당국 “일시적” …‘베이크 아웃’으로 개선
2009년 05월 11일 (월) 22:59:30 박정남 기자 jnp@ksilbo.co.kr
울산지역 신설 학교에서 환경기준 초과 오염물질이 측정된 데 이어 일부 학교에서 책·걸상 등 교실 비품을 대량 교체한 경우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환경기준 이상 검출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새로 지은 학교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발생해 피부병 등을 일으키는 이른바 ‘새학교 증후군’에 이어 ‘새로운 교실비품 증후군’도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당국은 일시적 현상으로 인체에는 큰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나 교실 비품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화학물질이 대량 배출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을 맞아 교실 리모델링 공사를 했거나 책상, 걸상, 컴퓨터 등 교실 비품을 대량 교체한 26개 학교(42개 교실)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와 TVOC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6개 교(7개 교실)에서 TVOC 환경기준(400㎍/㎥)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 중 강북지역의 모 초등학교는 TVOC가 무려 1242.5㎍/㎥에 달해 환경기준을 무려 3배 이상 초과했고, 또 다른 초등학교는 713.2㎍/㎥에 달했다. 환경기준을 초과한 학교 평균으로는 500~600㎍/㎥ 수준의 TVOC가 측정됐다.
시교육청은 TVOC 환경기준이 초과된 학교(교실)는 대부분 책상과 걸상, 컴퓨터 등을 대량 교체한 곳이라고 밝혀 최근 들어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건축자재보다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피부접촉 빈도가 높은 교실 비품이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 오염물질을 배출, 학생 건강을 해치는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교육청이 포름알데히드와 TVOC 오염도를 측정한 학교는 초등 15곳, 중학 8곳, 고교 3곳으로 학교보건법이 규정한 실내 공기질 측정 규정 외에 학교 비품의 대량 교체시 교실내 오염물질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교실 공기질 조사에서도 60개 학교 중 5개 학교가 포름알데히드 기준을 초과했고, 신축 3년 이내 29개 중 13개 학교에서 TVOC가 기준을 초과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에 TVOC 기준 초과 학교에 대해 오염물질을 강제 배출·환기하는 베이크 아웃(Bake Out)을 실시해 실내 공기질을 환경기준 이내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베이크 아웃(Bake Out)=건물 내부에 난방을 실시해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의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뒤 환기시켜 강제 배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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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펌]새 교실비품이 학생 건강 위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