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프로 스포츠가 많이 활성화되면서 없어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과거 우리 나라 운동선수는 조로하는 경향이 있었다.
선진국 운동선수가 30대에도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심지어는 40대에도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때,
우리 나라는 겨우 20대 후반 선수가 체력고갈로 은퇴를 서두르고
그나마 남아 활동하는 선수도 늙은 선수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육체와 영혼의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 기본기와 스포츠 정신을 익히고
균형잡힌 체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임에도 전문 지식이 없는 지도자,
오직 이기는 것만이 미덕이 되는 사회구조,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무자비한 훈련과
시합에 내맡겨진 결과이다.
그들은 오직 시합에 나가 이기기 위해 성인조차도 감당하기도 힘든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황폐화되어 결과적으로
선수로서 가장 빛을 발하여야 할 젊은 나이에 선수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어리석게도 지금 우리는 교육문제로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아니 우리 말을 제대로 익히기 시작하기 전부터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을 쫒아 피말리는 경쟁을 치른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 시기가 오로지 일류대 입학만을 위해 노력하고 존재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은 어떠한가?
성인이 되어 비로소 공부다운 공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도 십 수년간 공부 준비(?)에 심신이 찌든
신입생들의 해방구가 되어 왔던게 사실이 아닌가?
선진국 진입을 문턱에 두고 있는 우리 나라는 교육 특히 초중고교 그리고 대학이
각각의 목적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만 한다.
세계의 인재들과 경쟁할 글로벌 인재는 대학에서 육성,배출해야하는 만큼 대학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
입학만하면 졸업이 보장되는 대학, 현장에 투입되어도 쓰임새가 없는 교육으로는
국가의 미래가 없다.
초중고 시절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만 뽑으면 저절로 일류 스포츠 구단이 된다는
생각이 착각이었듯이
우리 나라 대학도 신입생 뽑는 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 국가
또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만들 것인가가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제중, 특목고 확대, 학력진단 평가, 입학정원제 등 교육의 본질과
관계도 없는 사업 추진으로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분란을 야기시키는 일이 없도록
대학입시 제도를 획기적으로 단순화, 공정화, 투명화시켜 더 이상의 생산적이지 못한
대학 입시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초중고교도 공교육 즉,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는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하여 개개인에게 잠재된 능력을 발굴하고 꿈을 키우며 건전한 상식과 올바른 심성, 건강한 체력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 그리하여 학교 또 학창시절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곳, 쉼없이 몸과 정신을 혹사하며
경쟁만을 치르던 시절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일들을 경험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며 꿈을 키우던 곳,
성장하여서도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시절이 될 수 있도록
초중고교는 혁신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 망국적 사교육 절감은 거창한 구호와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을 통해
구현시킬 수 있음을 정부 당국자는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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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펌]우리 교육이 왜 이처럼 꼬이게 되었는가? 그 이유와 해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