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유혹의 손길 늘어난다
정화구역내 단란·유흥주점 등 유해업소 매년 증가세
2005년 1562곳→올해 1677곳 교육환경 저해 심각
울산지역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각종 위생업소 수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인들의 유흥문화에 민감한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에 단란·유흥주점, 호텔·여관 등이 밀집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습권과 바람직한 교육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를 기준으로 반경 50곒 이내는 절대정화구역, 200곒 이내는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해 이 지역에 위생업소를 설치할 때는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역의 경우 이들 정화구역 내에 허가되는 각종 위생업소가 지난 2005년 6월 1562곳에서 지난해 6월에는 1633곳, 올들어 6월에는 1677곳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 238곳에 불과하던 호텔·여관 등은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유흥주점은 2005년 418곳에서 지난해 432곳, 올해는 447곳으로 늘었다. 성인들이 많이 찾는 단란주점은 2005년 235곳에서 지난해 249곳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성인들의 새로운 술 문화를 주도하는 노래연습장은 2005년 343곳에서 지난해 364곳, 올해는 377곳으로 크게 늘었다. 노래연습장은 술을 판매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부근에 성인들의 대표적 유흥문화인 유흥·단란주점, 여관·호텔 등이 가장 많이 위치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교육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부근에 위치한 이들 업소는 지난 2005년 415곳에서 지난해 427곳, 올들어서는 431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고등학교 부근에는 이들 업소가 2005년 241곳, 지난해 250곳, 올해 253곳 등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울산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보건·급식담당 성원호 사무관은 "유흥·단란주점, 호텔·여관 등은 아이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데다, 학생들의 학습권 영향을 고려하는 환경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며 "문제는 아이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PC방, 오락실 등이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더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일보박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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