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교육 강좌>를 듣고
우리 의정부지회는 지난 3월 25일 신우 신협 5층 강당에서 여성민우회 성교육위원장 차은주 선생님을 초빙해 48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자녀 성교육>강좌를 마련했다.
먼저 차은주선생님은 참석 학부모를 1) 8세미만 자녀, 2) 2~3학년 자녀, 3) 4학년 여자 자녀, 4) 4학년 남자 자녀, 5) 5.6학년 남자·자녀 6) 5,6학년 여자 자녀 등 여섯 모둠으로 나누어 ‘성에 관해 궁금한 점’과 ‘아이들이 질문했을 경우 대답하기 힘들었던 점’을 전지에 모둠별로 정리해 보라고 하셨다.
모둠별 활동이 끝난 뒤 6개 모둠에서 정리된 질문들을 차례로 다루어보며 본 강좌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8세미만 자녀를 둔 1모둠은 “유아의 자위행위 범위와 부모의 대처요령 또 포경수술의 필요성”이 주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차은주선생님은 “자위행위를 하는 아이가 있고 안하는 아이가 있는데 자연스러운 것이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부모가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하고 엄마가 먼저 자위를 해보았다면 성행위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위를 했을 경우에도 모르는 척 여유로운 마음도 생긴다. 포경수술은 아이들에게 굉장한 고통을 주며 인위적으로 건드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성의 성기든 남성의 성기든 그 부분은 매우 예민하고 다치기 쉽다. 성기를 씻을 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약간 따뜻한 물로 사용하되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말고 자주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 수술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포경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성교 때나 자위행위 때의 욕구와 쾌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하셨다.
2.3학년 자녀를 둔 2모둠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목욕할 수 있는 나이와 남매간에 목욕은 몇 살까지 괜찮은지 자신의 생식기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하고 목욕할 때나 씻을 때도 들여다보고 만지며 가렵다고 엄마한테 관심을 유도할 때, 아기씨가 어떻게 아기방에 들어가는지와 음란물을 보았을 때 또 아이가 너무 성숙해서 월경시기가 빨라질까 봐 두렵다”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목욕할 때 엄마 마음이 불편하면 가족이 상의해서 그때부터 그만두고 남매간에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같이 목욕하는 것이 솔직하게 걱정된다고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식기에 관심가질 때 설명하기 힘들면, 꼭 엄마가 이야기 안하고 시중에 학년별로 나온 책과 만화책 등을 활용하고 아는 만큼 이야기해 준다. 아이들이 음란물을 보았을 경우에는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며 또한 음란물의 중독성을 이해시키고 편안하게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를 믿고 나쁘다 좋다라고 판단하지 말고 음란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보기 싫은 선택을 하게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단번에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대화하는 것이 좋다. 월경을 빨리 했을 때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엄마가 두려운 것이다. 임신에 관해서 또 처리능력을 가르친다. 월경하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고 답했다.
4학년 여자아이를 둔 3모둠은 “잠자고 일어날 때 기지개를 펼 때 엎드려 성기를 바닥에 문지르는 행위를 하는데 그 때 성적흥분을 느끼는 건지 또 우연히 음란물을 보게 되었을 때의 대처법과 아빠와 연애하는 딸, 즉 목욕은 언제까지 해도 되는지 생리할 때 어떻게 가정에서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이 궁금증 또한 2, 3학년 부모들의 질문과 비슷했다. “자고나서의 성적흥분은 어른들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아빠와 연애하는 딸을 걱정하는 질문에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내 감정이 어떠한지. 둘 사이를 보고 엄마인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4학년 남자아이를 둔 4모둠은 “또래 여자아이와 스치는 성기접촉 경험이 있을 때 해결방법과 엄마를 여자로 대할 때(볼이 부드럽다는 등)와 아이와의 스킨쉽이 엄마는 불편한데 아이는 계속 원할 때 또 성에 무관심하다고 생각되고 TV나 영화시청 시 애정표현 부분 어디까지 허용해야 되는지와 엄마 앞에서 속옷을 갈아입지 않고 또 엄마의 속옷차림을 언제까지 보여주는 것이 적당한가”등을 궁금해 하셨다.
차은주선생님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성기를 접촉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무엇 때문에 했는지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인가를 대화해 본다. 성기뿐 아니라 신체 어디든지 텃치는 압력이 아니지만 상대편이 싫어하면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성폭력이나 성행위는 힘에 관하기 때문에 오해받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함을 평소에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엄마를 여자로 대할 때와 성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할 때는 갈증에서 올수도 있기 때문에 스킨쉽을 충분히 해주고 예쁜 말을 많이 쓰며, 아이와 엄마가 하나인 것처럼 행동하고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한번 사랑을 줄때는 엄마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넉넉하고 확실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사랑을 주어야 한다. 엄마 앞에서 속옷을 갈아입지 않는 것은 정체성이 생겼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럴 때 야단치면 더욱 숨기고 싶어 한다. 엄마의 속옷차림은 엄마가 느끼는 생각,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까지 하고 불편하면 안하면 된다”고.
5, 6학년 여자아이를 둔 5모둠은 “성을 불결하게 생각하고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느끼는 성적 호기심을 어떻게 다루어야하며 성폭력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이 모아졌다. 그리고 “초경의 징후와 지도방법, 스팸 메일을 접한 아이들과 매체 속 성행위장면, 여자가 성의 주체성을 가져야 하는 것에 대한 교육과 지도방법”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선생님은 “성을 불결하게 생각할 때와 성적 호기심을 아이가 질문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너는 그렇게 생각 했구나’라고 아이생각을 인정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의 생각을 짧게 말하고 끈임 없이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일러주셨다.
5, 6학년 남자아이의 부모들인 6모둠은 “자위행위와 몽정의 시기, 아이의 갑작스런 신체변화, 이성 관계를 어떻게 하면 건전한 관계로 이끌어 가는지, 여성의 생리”에 관심을 갖고 질문했다.
질문에 관해 차은주선생님은 “몽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축하해주고 조촐한 파티를 해주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되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너무 일반화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의 신체변화에 대해서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왜 불안하고 불편한지 엄마인 내가 되돌아 생각해 본다. 이성 관계에서는 섹스나 성행위에 관해 이야기하고 ‘성관계는 언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니’등 질문도 해본다. 모든 성교육은 그때그때 질문해 올 때 아이에 맞추어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 알려주셨다.
이번 강좌에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질문은 자위행위와 매체를 통한 음란물을 접했을 경우 대처법 등이다. 차은주 선생님께서는 권리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몸, 신체, 언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자신 있게 기분 나쁘다고 내 느낌을 말할 수 있어야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성은 자기의 몸과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다. 불쾌하거나 노여운 것은 내 감정에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성교육은 평생 하는 공부라고 강조하시며 무엇보다도 ‘평소에 자녀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성교육에서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자녀성교육>강좌를 수강하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TV나 컴퓨터 다양한 매체 세상에서는 온갖 유혹의 손길들이 뻗치고 있는데 과연 이런 사회에서 우리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배우며 한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자라기만을 바랄 수 있을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들의 관심사나 걱정은 나날이 늘기만 한다. 우리들은 부모라는 명찰을 달고 우리아이들이 안전하고 올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대화와 관심과 사랑을 나누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
|
|
쉼터
132
7
3
<자녀 성교육 강좌>를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