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잊지못할 여인이 있습니다.
7년 전,나 보다 열한 살이 많은 그녈 처음 만난
아스라한 기억은 없지만 흰 목련처럼 순백했던 우리 두사람의
정길한 인연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답니다.
화창한 봄날처럼 만날 때마다 복사꽃처럼
눈부시게 웃어주던 모습이 내겐 더 없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꽃잎지고 새봄이 다시오고 해도 헛되지 않은
우리 만남 영원히 이끌어가자고.....
별이 내리는 밤엔 가끔씩 안부전화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녀는 1년 동안 무려 200통의 시와 마음이 담긴 편지를
나에게 보내왔습니다.
그녀는 꽃을 좋아하고 진한 커피와 시를 좋아하며
짧은 커트머리에 헐렁한 건빵바지를 좋아했습니다.
그런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다못해
스쳐가는 바람의 손길 마저 그녀의 손길 같아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속에 우리는 마음을 열었고
진실한 대화속에 티없이 맑은 서로의 가슴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것을 남기고 다가올 날들안에 함께 엮어가며
행복의 늪에 빠져버리자는 약속을 잠시 뒤로한 채
힘든 고통의 시간을 등에 짊어지고 떠났습니다.
항상 미소가 넘치던 그녀의 얼굴에 어두움만이 쌓여갔고
도움을 줄 수 없었던 나는 미안함만 가득했습니다.
갈수록 그녀는 힘들어했고 언제부턴가 나의 주변사람들로 인해
우리는 멀어져갔습니다.
나는 괜찮았는데, 나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때 내가 손을 내밀지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면
힘들었을텐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손을 잡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예전처럼 좋은 일만 기억하자고 두 손 꼭 잡고
놓지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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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