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핀홀 사진기를 만드는 활동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고등학생입니다. 사실 봉사 전날 해보지 않겠냐는 말에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는데, 막상 가서 참여해 보니,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재진이라는 한 아이의 옆에서 아이가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명목은 도와주는 것이었지만, 사실 재진이와 함께 저도 배우면서 카메라를 같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는데, 귀여운 동생과 함께 하면서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처음엔 약간 서먹한 느낌...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점점 친해지면서 봉사활동이라기 보다는 동생과 놀러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처음엔 ‘어색하면 어쩌나...’, ‘어떻게 친해질까...’, ‘요즘 초등학생이 무섭다던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제가 이상할 정도로 만난 지 몇 시간도 안 된 저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쳐오는 동생들에게 이상하게 고마움 같은 것도 느껴졌습니다. 장난을 쳐도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정말 단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똘망똘망하게 질문을 해오는 아이들... 진짜 착하고 귀여운 동생들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그래도 그 사이에 친해졌다고 말도 걸고 인사도 해주는 동생들 때문에 같이 봉사하는 아이들 모두 끝까지 즐겁게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대일로 오랫동안 동생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해본 일이 거의 없어서 서투른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동생이 너무 잘 따라 주었고 성격이 밝아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또 이번 봉사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도와준 아이들에게 의정부에 말로만 듣던 ‘꿈틀자유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과, 선생님께 들은 ‘공동육아어린이집’ 같은 것에 대한 설명들... 고등학생이 생각하는 대안학교는 문제아들이 모이는 그런 대안학교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바른 교육을 하시려는 학부모님들의 노력으로 세워진 학교들도 있다는 사실에 참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께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납득시키는 모습에서 신기하기도하고 ‘나도 내 자식에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 열심히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입시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저에게 해맑은 아이들을 보며 기분전환의 기회도 되어서 정말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정말 언제든지 참여해 이런 따뜻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귀여운 동생들이 눈앞에 아른거릴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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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를 하고 나서-박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