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두대간 놀이를 권하면서
이야기 하나
누구나 어렸을 적에, 놀고 싶은데 공부하라는 강요를 받거나 공부는 해야 되는데 하고 싶지 않을 때면, "놀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베고 잤는데 일어났을 때 다 외워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꿈을 꾸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책은 잘 안 읽히지만 이야기를 통해 들은 지식은 귀에 쏙 들어오거나 놀면서 배웠던 노래가 특별히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온다든지 하는 경험이 이런 꿈을 꾸게 했을 것입니다.
백두대간 놀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꾸었던 꿈 - 공부를 놀이처럼, 놀이를 공부처럼 - 을 반영한 놀이입니다. 따라서 재미있게 놀아야 하는 것이지,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놀이를 몇 번 하거나 가족끼리 산에 놀러 갈 때 한 번 놀아보고 가면 자연스럽게 우리 나라 산줄기를 알게 되지요.
아이들끼리만 놀게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놀아 주고 관심을 보여주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자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또한 산줄기를 공부하거나 지리 공부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쉽게 지리와 친해질 수 있고, 부모님들도 우리 나라 산줄기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이 놀이판이 10만 가정, 100만 가정에 보급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국토와 산천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질 것이고, 대간이나 정맥이 학술적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교류와 정서표현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환경단체, 교육단체와 협력하여 100만 가정 보급 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야기 둘
옛날에는 명절이 아이들을 위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대다수가 명절을 싫어합니다. 친구도 만날 수 없는데다가 어른들도 자기들끼리 고스톱이나 치고, 아이들에겐 관심도 없으니까요.
지금처럼 형식적인 제사만 지내고 가족들이 멀뚱멀뚱 얼굴만 쳐다보다가 돌아가거나 으레 한 번 얼굴 비추는 명절이 아니라 세대가 통합되고 가족들끼리 정서가 일치하려면 신나게 놀아야 합니다. 그 좋은 방법은 명절에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놀았던 제기차기, 윷놀이 강강술래 등의 명절 놀이를 되찾는 것이겠지요. 윷놀이의 변형인 이 <통일 백두대간 놀이>도 이런 놀이들과 함께 명절 놀이의 하나로 자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즘 '명절 즐겁게 보내기'라고 해서 명절 때 부부가 일을 함께 공유하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일의 공유와 더불어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명절의 의미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로 이 놀이를 개발했습니다.
이야기 셋
얼마 전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으로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지요. 통일은 정치 군사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 구체적인 삶의 터전에서 접근할 때 더욱 실감날 것입니다.
정치 군사적인 분단만 아니라 지리적 인식의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북한에 있는 산은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정도만 알고 있어요. 우리 나라는 약 70%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산을 안다는 것은 사회적 교류와 공감의 매개체가 됩니다.
통일이 되어 우리가 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날 때 그 사람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 지역의 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산은 그 지역 사람들이 마음, 정서, 사상을 담아내는 대상이었고 그 지역의 상징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남북 정상회담 때는 백두대간 놀이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통일 행사때 이 놀이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2. 놀이하는 방법
말 3개가 먼저 백두산까지 가면 이겨요.
말을 잡을 수도 있거 업을 수도 있어요.(기타 규칙은 윷놀이 방법에 맞게 정하세요)
시작은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자시 고향의 산도 좋고 지리산에서 할 수도 있껬죠?)
동자승 그림: 정맥(정간)끝으로 가서 시작하세요.(정맥이 두갈래일때 - 도·걸·모가 나오면 위로, 개·윷이 나오면 아래로 가세요.
누각 그림: 고개입니다. 한번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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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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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놀이를 권하면서-문재현소장(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