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이건의는 이해찬씨가 교육부 장관으로 있을때부터 건의해온 것입니다.그때는 편지로 했지요.
우리교육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는 이 일본에서도,아니 조국을 벗어난 외국땅이기에 더 잘보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는데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그건 우리들의 머리가 모자라서 걱정스러운게 아니고 우리들의 머리를 올바르게 쓸수있는 마음바탕,우리들의 가슴이 올바른가치관을 잃고있는게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18년간 살면서 자연히 일본인과 비교하면서 우리민족의 역동적인 가능성을 느낍니다.따뜻한 마음,열린가슴,뜨거운정의감,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존엄성을 강하게 느끼는 기질. 우리에게 이런 바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우리사회의구성원들이 올바르게 서지 못하는데 대해서는 교육이 지닌 책임이 막중합니다.
촌지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던 이해찬 장관시절부터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 나름대로 행동해 왔습니다. 이 아줌마가 감히 (?)우리교육을 바로잡아보겠다고 1년에 한번씩 가는 한국친정나들이때 조카아이의 초등학교를 방문한다,이학교저학교 방문한다 하면서 우리아이들,선생님들의 모습을 봐왔습니다.그리고 우리아이들과함께 급식도 함께했는데 그때 저는그곳에서 우리의 교육이 크게 잘못되어 있는데도 모두들 관성에 젖어 그잘못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걸 봤습니다.
우선 일본학교의 급식시간의 모습을 잠시 소개 하겠습니다.한국처럼일본도 중학까지가 의무교육이라 급식이 나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학급에 30명정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그리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체급식보급이되고 만들어진 식사들이 에레베이트를 통해 2층,3층등으로 운반되면 학급급식담당아이들이 찾아가서 모두식사를 배급합니다.이 까지는 우리의 학교랑 거의 비슷할것입니다.비록 에레베이트가 없어우리 아이들이 계단으로 급식을 운반하더라도 말입니다.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그다음입니다.일본의 경우 모든 친구들이 급식을 다 배급받을때 까지는 아직 젓가락을 들지 않습니다.배급이 다 끝나면 모두함께"잘 먹겠습니다"는 인사를 한후 15분 정도 먹는 시간을 가지고 그 시간이 끝나면 또 모두 함께 "잘 먹었습니다"는 인사를 합니다.늦게 먹는 아이는 인사가 끝난후에 마저먹고 뒷처리도 자신이 합니다.책임감의 교육이지요. 우리아이들의경우는 제가 경험해보니,먼저받은 아이는 먼저먹고,먼저먹고난 아이는 친구에게 빨리 먹어라고 "빨리빨리"를 재촉합니다.밤12시,1시까지공부하는 우리 초등학생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놀고싶은 마음에서이죠.한국의 학부모 여러분,저는 여기에서 우리의 인성교육의 큰 헛점을 발견했습니다.식사예절,그건 단순히 식사예절로 끝나는게 아닙니다.식사시간은 단순히 먹는행위를 하는시간이아니라,인성교육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첫째 감사.
인간은 모든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하지만,특히 먹는다는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쌀한톨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은혜는 물론이거니와,농부의 땀이 얼마나 배여 있습니까?또한 이지구상에는 ,특히 가슴 아프게도 북녁의 우리동포가 지금 얼마나 못먹고 헐벗고 있습니까?지금 우리가이렇게 먹을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알아야하고 동시에 못먹는 지구상의 인류에 대해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키워가야할것입니다.
둘째 배려와인내
자신이 먼저 배급받았다고 자신만 먼저 먹는 우리아이들의 행위를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됩니다.그런 작은 행위들 속에서 우리가 키워나가야할 마음가짐들이 죽어 나갑니다.우리사회가 얼마나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회입니까?사회 각계각층에서 모두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합니다.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는 그런처사가 우리사회에 대한 참다운 사랑이 아니다라는것은 우리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만,진실로는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모두 자기입장만 주장합니다.사회전체에 대한 책임,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서로 듣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존중하려는 기본이 부족합니다.왜 일까요?그 뿌리는 깊습니다.이렇게 초등학교안의 급식시간에서 부터 그싹은 트고 있습니다.어찌 한학급에서 공부하고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끼리,내가 먼저 받았다고 내만 그저 달랑 먹습니까?친구가 받을때 까지 그걸 못 기다립니다.인내심의 부족이고 우리들의 결점이 많이 드러나는 "빨리빨리"의 성질을 어린시절부터키워내고 있습니다.친구를 배려하고 배려하기위해서는 직접 몸으로 인내하는것을 행하여야 할것입니다.우리들이 도덕책에서나 어느책에서나 감사,인내,배려,질서등을 배웁니다. 그러나실제생활에서 그게 이루어 지지않는데 책에서 100번을 배운들 무슨소용이 있겠습니까?일본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통하여 책에서 배운 인간의 덕목들을 실제로 행하면서 자라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 사는 저는 우리민족의 본바탕이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그걸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망치고 있구나하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혹시나,이 식사예절에 대하여 일본이 하는것을 우리가 따라한다고 찜찔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일본이 식사예절을 철저히 지키는 그 뿌리는 바로 우리가 전해준 불교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아니,이런곳에서 괜히 우열의 감정을 들고 나와선 안되겠죠. 그건,한국인이든,일본인이든,미국인이든,인간으로써 지켜야할 보편적 가치들이니까요.
한국의 학부모 여러분,우리아이들의 부모로써또는 우리아이들의 인생의 선배로써,우리 실천하도록 합시다. 제가 알게된 어느선생님께서는 저의 이런 제안을 듣고 동료 선생님들 에게 권했지만,동료선생님들께선 "맞는말이긴하나,우리네 형편이..."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실행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그선생님께서는 "나혼자만이라도.."
하며 자신이 돌보는 학급의 아이들만이라도 이런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실행했답니다.우리네 형편이 뭐가 어떻다는 것입니까?
명분없는 핑계입니다.우리아이들의 미래,우리사회의 미래를 생각할때 전 분노와 한심스러움을 그런 선생님들께 느낍니다.그 식사예절을 실행한 선생님과 실행하지않은 선생님들의 급식시간에 차이가 있는건 아닙니다.똑같은 조건 밑에서 실행하시는선생님과 실행하지않는 선생이 있다는것입니다.백번 양보하여 그 식사예절을 실행하기가 정말 악조건 이라고 칩시다.그러나 창조성 강한,융통성 풍부한우리의 본바탕을 왜 움직이지 않습니까? 막말로 머리는 뒀다 어디에 씁니까? 생각합시다. 우리의 조건이 이러니 우린 어떻게 하여야 인성교육이 우리아이들의 몸에익고,뼈에 스미는것일까? 기발한 생각들이 많이 나올것입니다.
한편 학교안에 큰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밥을 먹는걸 무슨 큰 문제라도 되는듯,큰 식당 짓기를 하는곳도 있는모양인데 큰 식당이 꼭 필요한지 저는 의문 스럽습니다. 큰식당에서 학생들이 질서도 지키지 못한채 법쩍대는 그모습을 "돗때기시장"이라고 하는 표현을 들었습니다.그 큰 식당에서는 식사예절도,식사예절을 통하여 얻어낼수있는 인성교육도 모두무리입니다.식당짓기보다 에레베이트시설을 갖추는게 더싸고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비용관계는 잘 모르지만)
저는 큰 식당을 가지자는게 상당부분 허세처럼 느껴집니다.우리가 알맹이를 추구해야지 그깟 눈에 보이는 시설이 무슨 큰 대수입니까?
저는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치고는 제법 긴세월 우리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 왔습니다.컴맹이 이제겨우 인터넷을 사용할줄 알게되어이렇게 글을 드립니다.제가 건의하는것은 자본도 기술도 필요없고,서로 생각이 안맞아 나중에 논쟁거리가 되겠다 하는 염려스러운것도 아닙니다. 몇년전에 국제우편으로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위원회에 편지를 넣었습니다.교육부도 서울시교육위원회도 멀리 일본에서 좋은의견 감사하며
실천하도록하겠다는 답이 왔습니다만,말뿐입니다.제가 긴세월 왜이리 집착을 가지는지 아실것입니다.그건 우리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할 덕목들이기 때문입니다.저는 이글을 학부모님들뿐만이 아니고,교육인적자원부,,전교조,교총등에띄울것입니다.우리모두가 타성에 젖어 못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말씀 하나적으며 끝을 맺겠습니다.
"작은일에 충실한자가 큰일에도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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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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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일본의 학부모이지만) 글을 드립니다(0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