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진학하자마자 담임교사로부터 어린이조선일보 구독여부를 표시하는 질문지를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에서의 특정신문 구독의 문제,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왜곡된 사실보도 및 어린이신문의 내용문제, 한자교육의 역효과등의 문제로 안보겠다고 하였더니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전화를 했더군요.
4월달 구독때문에 담임교사가 아이를 시켜 엄마에게 허락을 받도록 말이예요. 제가 없어서 친정어머니께서 대신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보지 않는다고 했다고 하니 선생님에게 '보지 않는다고 해라' 했는데 담임교사가 아이에게 집에 가서 다시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는군요. 제 아이 말고도 학급에 보지 않는 4명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일일이 전화를 시켰더군요. 친구 애 엄마에게 물어보니 담임이 그렇게 까지 하는데 안볼 수 있겠냐, 아이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본다고 했다는군요..
어떻게 이런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운영 및 학급운영을 하는지 이런 교육현실에 심각하게 회의를 느낍니다. 전학오기 전 학교에서 일년간을 싸워서 어린이신문 구독을 폐지하는데 힘과 열정을 쏟았는데 또다시 이 문제에 부딪히니 회의도 생기고 힘도 빠지고 분노도 생깁니다. 교육부차원에서 대응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이렇게 학부모들 차원에서 말도 안되는 학교행정을 바꾸어나간다는게 물리적, 시간적으로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교육부나 교육청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네요..노무현 정권이 오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학교현장은 30년전이나 달라지는게 없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제 가치관이나 소신은 여전히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아이에게 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담임교사 등 학교에서 아이가 불이익이나 따돌림을 당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어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최종결과(!)를 보내달라는 담임의 암묵적인 강제속에서 학교 및 교사, 교육부 등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아이를 중간에 놓고 벌이는 싸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괴감에 마음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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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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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 어린이신문구독 어떻게 해야하나요..(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