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 딸의 엄마인 동시에 그 첫 열매인 큰아이를 처음 학교에 입학시키는 병아리 학부모입니다.
오늘 마침 예비소집일이였는데 간단한 테스트용지에 아빠이름 석자를 턱하니 쓰는 그러한 일에도 얼굴에 배시시 웃음이 지어졌지요..
그런데 요즘 계속 제 귀에 들리는 '학교란 곳..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촌지라는 것..'등이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었답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신념대로만 하면 되겠지..하고 신경쓰고 싶지 않았는데 이곳 게시판을 보니 이 나라 돌아가는게 참 많이 썩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달 주부식비를 죄다 합쳐도 이십만원이나 쓰면 될까 싶게 살고 있습니다.
뻔한 삼십대 남편의 월급을 이리 분산,저리 분산해서 어쩌다 한 오만원정도 남는다 싶으면 우리 새깽이들한테 뭔가를 하나 더 해줄수있다는 기쁨으로 사는 평범무쌍 엄마인데요, 이런 저희 사는 모양새에 무슨 촌지를 갖다 부칩니까?
삼십명의 흰옷입은 무리중에 붉은 무늬입은 사람이 눈에 튀듯 저처럼 촌지 안하는 학부모는 괜스리 아이만 눈총받게 하는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왜 이제 떡잎나오고 해바라기하면서 클 놈들을 패고 난리래요?
정말 잘못했으면 이빨 악무는 감정(앙심이라고 해야죠)없이 사랑의 매로 매답게 때려야 맞는 놈도 약이 되지 애들이 선생님 샌드백입니까?
저 학교다닐때도 가만 생각해보면 몰지각한 교사들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여학생 브라자끈 잡아당기는 인간은 변태의 왕자요, 여학생 뺨 후려갈기는 인간은 남자도 아닙니다...기냥 환자복 입혀야지요..
그나저나 천성이 얌전하고 왠지 주눅들어있는 아이마냥 부끄러움을 유난히 많이 타는 제 아이가 처음 나라의 울타리 속에서 자기의 본 나래를 펴고 잘 움틀수있는 곳이길 바라는데 혹여 그 울타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 틈에서 힘들어 하지나 않을지 너무 염려됩니다.
부디 우리 나라 교육이 제대로 바로 서길 간절히 원하며
촌지를 뇌물로 명칭 바꾸자는 의견에는 정말 대폭적으로 찬성합니다.
그게 촌지라고 불리워지니까 더 극성인듯 싶은데요,
뇌물이라는 말로 바꿔서 주고 받는 사람들이 부끄러워질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시판 글을 읽으니 참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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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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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글들을 읽으면서..현실이란게 더 무섭습니다..(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