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돼지 급식사실에 학부모 `경악''
충남 천안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병들거나 죽은 돼지의 고기가 불법으로 공급됐다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학부모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관련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에게 이같은 불량 돼지고기가 급식용으로 수년씩공급돼 왔는데도 해당학교와 교육청이 이를 몰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번에 구속된 정육점 주인은 2002년 2월께부터 모 농장으로부터 병들거나 죽은 돼지를 한달 평균 15마리 안팎씩 마리당 1만-2만원의 헐값에 공급받아 정상 유통과정을 거친 돼지고기와 섞어 시내 4개 초등학교 등지에 공급해왔다.
실제 A초등학교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4천336㎏을, B초등학교는 4천156㎏을, C초등학교는 375㎏을, D초등학교는 375㎏을 각각 이 정육점으로부터 공급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에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병든 고기를 급식용으로 납품한 업자의비양심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들 고기가 불법으로 유통되도록 방치한 관계당국의 감시체계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유무에 대해 긴급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지난 20일 천안지역 4개 초등학교 등에 불법으로 이들 돼지 고기를 공급하고 유통해온 농장장과 정육점 주인 등 3명을 축산물가공처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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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돼지 급식 사실에 학부모 `경악''_200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