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 ''급식비 미납 초등생 체벌'' 말썽....
''급식비 미납 초등생 체벌'' 말썽
교사 ''다른 체벌 착각''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급식비를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미납명세서를 보여주며 급식비 미납학생의 손바닥을 때리는 등 체벌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부산 수영구 모 초등학교 1학년 이모(8)군과 이군의 친구,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2차례에 걸쳐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담임교사 박모(55·여)씨가 이군에게 급식비 미납명세서를 주면서 지시봉으로 손바닥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군은 10월과 11월분 급식비 5만원을 내지 못했으며 미납명세서를 어머니 최모(36)씨에게 모두 전했지만 인근 시장에서 좌판 행상을 하는 어머니가 형편이 어려워 이를 미처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군은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맞는 모습을 본 친구들이 놀릴까봐 너무 창피했다''며 ''그래도 내가 잘못해서 맞는 줄 알고 엄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벌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머니 최씨는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 담임교사가 돈 때문에 매를 든다는 말이냐''며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부모로서 아이를 볼 낯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담임교사 박씨는 ''미납명세서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을 때린 적은 없다''며 ''아마 학생이 다른 일로 맞은 것을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방준식기자 anubis74@ 11.25.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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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급식비 미납 초등생 체벌'' 말썽...._2003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