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高 시험없이 뽑는다
2006년 08월 21일 08:28:09
2008학년도 개교 예정인 서울 국제고등학교는 별도의 입학시험 없이 학교장 추천자 가운데 추첨으로 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고 입학생의 60~70%는 내국인 자녀들로 구성된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20일 “신설되는 국제고의 신입생은 일선 중학교 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 방식을 통해 총 15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의 이같은 무시험 방식은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고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 시험을 치를 경우 ‘국제고 대비반’과 같은 사설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이 팽창할 대로 팽창한 상태에서 국제고 입시반까지 생겨나는 것은 공교육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첨을 통과한 학생들을 정원의 몇 배수로 1차 선발한 뒤 별도의 면접을 거칠지, 추첨만으로 신입생을 최종 선발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고 학생의 60~70%를 내국인 자녀로 채운다는 교육청 방침은 지난 16일 개교한 용산국제학교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용산 국제학교 관계자는 학생선발과 관련,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는 국적에 관계 없이 입학이 가능하며 5년 이상 외국에서 거주한 내국인 자녀의 경우는 25~30%의 범위 내에서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고는 내국인 자녀 외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와 해외 거주 경력의 내국인 자녀들을 학생으로 뽑을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 국제고에서 내국인 자녀에게 더 많은 입학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국제고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학급당 인원 25명씩 6학급을 편성, 학년당 총 인원을 150명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고 교사는 심층 면접을 통해 뽑을 예정이며 선발된 교사들은 해외 연수 등을 통해 국제고의 특성에 맞게 별도의 전문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국제고는 통상·외교, 경제협력, 사회·문화 교류 등 국제 관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키 위해 지난해 6월 설립이 결정됐으며, 21일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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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高 시험없이 뽑는다(경향신문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