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 직영하라” 공식 지시
2006년 08월 23일 08:15:20
서울시교육청이 22일 학교 급식을 조속히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일선 학교들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들은 여전히 위탁 급식을 선호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또 ‘급식 대란’이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직영 전환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학생들이 새학기에도 도시락을 지참해야 하는 등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22일 CJ푸드시스템과 위탁 계약을 체결한 후 사고가 나자 급식을 중단한 37개 학교 교장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른 시일 내에 직영 급식으로 전환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회의에 참가한 37개 학교 중 12개교는 이미 다른 업체와 위탁 계약을 체결했고 나머지 25개교는 아직까지 직영 전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사고로 인해 급식 중단이 된 17개 학교 모두 직영으로 전환하는 등 현재로선 위탁급식의 부작용을 없앨 대안은 직영급식”이라며 “일선 학교에서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 교육청에서도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서남수 부교육감 등 고위 관료들까지 대거 나서서 학교들에 직영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공교육감은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학교급식법에 따라 어차피 2010년부터는 모든 학교들이 직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서둘러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일부 교장들은 교육청의 지시에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위탁 계약을 체결한 학교의 교장들은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고 도리어 통제하려 든다”고 항의했다. 한 참석자는 “현행법상 2009년까지는 직영 전환을 미뤄도 좋다는 유예 조항이 엄연히 있는데 교육청에서 교장들을 불러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CJ측은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학교들이 요청할 경우 직영 급식이 정상화될 때까지 식당 보조요원 등 인력을 무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난 6월 CJ푸드시스템 위탁급식을 받다가 급식 사고가 난 학교는 서울지역만 41개교이며 이중 현재까지 문창중, 성재중, 장승중, 중계중 등 4개교가 직영으로 전환했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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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 직영하라” 공식 지시 (경향신문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