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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1 14:3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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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신부담..줄줄이 학생회,동아리 탈퇴(민중의소리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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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담..줄줄이 학생회,동아리 탈퇴
[교육] 입시부담 학생회·동아리 자치활동에 타격
김지훈 기자(바이러스)
입시경쟁에 대한 부담이 학생회, 동아리 등 자치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앞두고, '저주받은89년생'이라고 불리며 내신등급제, 2008학년도 입시안의 실 수혜자인 현 고2학생들 사이에서 자치활동을 포기하고 학업에 전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부 포기하면서까지 학생회 할 수는 없다" 연이은 학생회임원 탈퇴
서울 A고등학교에서는 최근 학생회 간부 4명이 집단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내신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고2이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박윤주(고3, 가명)양에 따르면 학생회 후배 네 명이 선배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담당교사에게 가 공부 때문에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탈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양은 “아무리 힘들어도 학생회를 나간다는 건 생각도 못했거든요…. 진짜 학생자치활동이 점점 죽어가는 걸 느끼고 있어요. 입시제도와 내신등급제 때문이에요. 정말 너무너무 속상하네요"라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 B여고에서도 올해 4월 학생회간부를 선출하자 두 명이 탈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인식과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
B여고 학생회 임예진(고2, 가명)에 따르면 회장선거를 치르고 새로운 학생회임원을 축하해주는 신입생환영회 날, 대의원회의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오후 8시쯤 귀가하게 됐다고 한다. "6시에 대의원회의가 끝나고 신입생환영회 겸 저녁식사를 한 후 8시쯤 일정이 끝났어요. 그런데 전날 학부모 설명회에서 동아리 활동에 대해 학교 측에서 안 좋게 설명을 했나봐요. 몇몇 부모님이 학생회를 동아리활동으로 여겨서 학업에 방해된다고 탈퇴를 권유했다고 하더라고요"
임(고2)양은 "학생회 활동을 하다보면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겨서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즐겁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1학년 때에 비해 내신이나 수능 등 성적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이에요. 공부하는데 시간도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요"라고 털어놨다.
미대입시생 미술실기에 수능공부, 동아리활동까지 하기에 너무 빡빡한 일정
한편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신영(고2)양은 미술실기, 수능, 동아리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예체능계다보니 또래친구들에 비해 내신부담은 덜하지만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수능성적을 올려야 하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예요. 미대입시생들은 보통 남들 공부할 때 그림그리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쪼개가며 수능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박 양은 여름방학을 맞이해서도 미술학원과 단과학원 수업으로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학교에 가지 않은 대신 오전 9시~10반까지는 외국어 단과학원을 오후 1시 반~밤 10시까지는 미술학원에서 갇혀 살아야 하기 때문.
박 양은 이렇게 바쁜 일정 때문에 한때는 도서동아리활동을 그만둘까하는 고민을 했다. 미술실기, 수능, 동아리활동까지 하는 것이 너무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리활동이 싫어서가 아니라 단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만 두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아 일정을 조절해 보기로 결심했다. "동아리활동에서 행사준비 등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탈퇴를 고민했었어요. 그런데 동아리 내에서 총무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어서 쉽게 그만둘 수도 없고, 동아리 친구들도 좋아서 일정을 잘 조절해 보기로 했어요"
경쟁적인 입시교육안에서 대책없이 줄어가는 동아리활동
청소년문화예술센터 박흥식 간사는 현행 심각한 입시경쟁의 구도 속에서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동아리활동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센터에서 동아리 활동에 도움을 싶어서 동아리운영이나 전문기술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대개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특히 방학동안 학원을 안 다니는게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학원수업이나 보충수업으로 인해 동아리활동을 적극적으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토로했다.
박 간사는 2008년도 새로운 입시안의 수혜자인 고1~2학년일수록 그 부담을 더 심하게 느끼고 있다며, 동아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입시경쟁교육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07월18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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