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보도 |
소식마당 > 언론보도 |
|
 |
 |
|
|
 |
2006-07-04 16:40:14 |
|
|
 운영자 |
 http://www.ngotimes.net/news_read.aspx?ano=38172 |
 비리사학 동일학원, 교사3명 파면조치 <시민의신문> |
|
|
비리사학 동일학원, 교사3명 파면조치
개정사학법 시행 이틀 앞두고.. 사학재단의 선전포고
2006/7/2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학교 재단의 비리를 폭로했던 교사 3명이 끝내 파면됐다.
동일여고 음영소, 박승진, 조연희 교사는 지난 6월 21일 열린 동일여고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파면이 결정됐다. 이들은 이 사실을 일주일 후인 28일 통보받았다. 이 세 교사는 지난 2003년부터 동일학원 운영의 투명성 보장 등을 촉구하다가 1년 4개월 동안 직위해제 당한 상태였다.
파면 소식을 접한 ‘동일학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파면통보 당일 동일여고 교문 앞 공원에서 급히 비상집회를 열어 ‘보복파면 즉각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와 동일여고 파면교사 3명은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면 철회와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김고종호기자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와 동일여고 파면교사 3명은 6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면 철회와 임시 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박경양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비리를 지적했던 교사를 개정 사학법 시행 이틀 전에 파면하는 것은 희대의 사건”이라며 “모든 책임은 비리사학을 감싸고도는 서울시교육청과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오영록 교수노조 부위원장은 “동일학원에서 이렇게 교사를 파면하는 사태까지 치달은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동일학원 교사 복직 투쟁에 교수노조도 열심히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파면된 교사 중 한 명인 음영소 전교조 동일연합분회장은 “사학비리는 단순한 회계부정에 그치지 않고 교육부실을 초래하여 학교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라며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동일재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에 따른 지시사항을 이행하지도 않으면서 교사를 형사고소ㆍ직위해제하고 결국 파면하는 것은 사학민주화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굴하지 않고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파면 교사 중 한 명인 조연희 교사는 “파면이 결정되던 날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렸고 학생들은 분노했다”면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학교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서울시교육청은 하루라도 빨리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여고에서는 무슨 일이?
지난 2003년 해당 교사들은 학교 측의 학생식당 회계비리 의혹, 동창회 없는 동창회비 징수 등을 지적하며 1인 시위와 천막 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2003년 5월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가 진행되었고, 감사 결과 16억 원 규모의 비리가 적발되었다. 이에 대해 15억 5천만 원의 재정상 조치, 61건의 행정상 조치, 74건의 신분상 조치가 취해졌다. 김동섭 이사장은 1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전교조 동일연합분회
이번에 파면당한 세 명의 교사는 학교 비리를 밝혀내는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투명성기구 주최, 국가청렴위 후원 제5회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왼쪽에서부터 박승진, 조연희, 음영소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을 보면 동일학원 비리가 ‘종합비리선물세트’였음을 알 수 있다. 이사장 수당 불법 지급, 학교재산 임대료 개인 취득, 각종 시설공사 비리, 학교 물품 수의계약 비리, 학교회계 부당 지출, 이사장 비업무용 차량 유지비 지출, 동창회비 불법 징수 및 지출, 토지 불법 점유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비리가 많았다. 특히 최근 급식 대형 식중독 사고를 통해 지적됐던 부패의 고리는 동일학원에서도 급식비 불법 적립, 위탁급식 시설비 기부 채납금 부당 징수 등의 형태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 단체들은 동일학원의 이러한 비리들이 한국 사학들의 고질적인 비리 형태들이며, 동일학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이후 사학 비리 척결에 있어 하나의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동일학원 측은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처리 지시사항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행정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서울시교육청은 2005년 8월 말 발송한 계고장을 통해 “지시 불이행시 임시이사 파견”을 경고했으면서도 이제까지 임시이사 파견을 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오히려 교사들이 제출한 민원인 명단을 동일학원 이사장에게 보내 각종 보복행위의 빌미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학교는 수십 명의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고, 교사들의 가정에 경고성 문건을 보냈으며, 교육청 민원서 제출 교사들에게 답변서 제출을 강요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로 판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는 그에 멈추지 않고 여섯 명의 교사를 형사 고소했고, 이중 세 명의 교사를 직위해제한 후 이번에 파면 조치까지 통보한 것이다. /김고종호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이사장이 동창회비를 1억 원 넘게 횡령하고 그 돈을 학생들에게 아직 반납하지 않고 있는 것이나 이사장이 교사들의 학사에 관여하는 것만으로도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된다”며 조속한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투명사회상까지 수상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는 교사들이지 결코 처벌을 받아야 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파면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파면 조치에 대해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는 시점을 맞이하여 단행했고, 개정 사립학교법이 시행되기 불과 이틀 전에 칼날을 휘둘렀다”며 “사학재단의 대표집단인 동일학원이 사학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고종호기자
현재 파면 교사 3명은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길거리 수업과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교조 동일연합분회 조합원 교사들과 학생들은 아침, 저녁 시간을 이용해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동일학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세 교사에 대한 원직복직과 서울시교육청의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성명서를 통해 “봐주기 감사,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비리재단의 보복성 대응을 낳게 만들었다”며 “국민들의 성난 분노가 표출되기 전에 동일학원은 보복징계를 철회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2006년 7월 1일 오후 23시 3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
|
|
|
|
|
|
|
708
36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