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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6 21:1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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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ngotimes.net/news_read.aspx?ano=37995 |
 서울지역 시민단체, 서울교육청에서 급식직영전환 촉구(시민의신문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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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파문 “서울은 위탁급식특별시”
서울지역 시민단체, 서울교육청에서 급식직영전환 촉구
2006/6/26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자본의 이윤보다 아이들의 건강을” “직영으로 전환하라”
CJ푸드시스템 급식 학교의 집단 식중독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시교육청 관할 학교 급식의 직영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42개 서울지역 시민단체들과 21개 구 지역운동본부로 구성되어 있는 ‘서울시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는 2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급식교육 위탁특별시 서울교육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민기자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와 관련 서울시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00%에 가까운 서울지역 중고등학교의 위탁급식률로 인해 서울지역 학생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학생건강권이 무시된 이윤추구 논리와 서울교육감의 교육철학 부재때문"이라고 주장하고 교육감의 사과 및 철저한 조사, 직영제 전환을 촉구했다.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는 “2003년 식중독 사고 때도 우리는 이 자리에 서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애원했었다”며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위탁급식을 앞장서 비호하고 단위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들을 대충 덮어버리기 일쑤였다”고 성토했다.
배 상임대표는 특히 “지난 5월엔 23명의 교장이 급식관련 금품수수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유독 서울시에서만 직영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급식 관련 토론회 제안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급식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정치인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창환 민주노동당 서울시 성북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아이들 생명과 안전보다 자본의 이윤논리가 우선이었던 사회에서 벌어진 인재”로 규정했다. 그는 “직영으로 전환하고 관리감독을 잘 수행했다면 이런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면서 교육 당국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돈주 서울교육혁신연대 대표는 “교육 당국은 문제 발생시에 호들갑만 떨지 말고 진지하게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며 “직영 급식과 우리 농산물 사용으로 아이들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면담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으로 들어가려던 이빈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닫힌 문을 잡으며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왼쪽). 규탄발언을 하던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가 입술을 깨물으며 울분을 참고 있다(오른쪽).
심재옥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은 “정부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심 의원은 “6개의 급식법 개혁안이 국회에서 1년 4개월 동안 잠만 자고 있다”며 조속한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급식조례들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오히려 법원에 제소까지 했다”며 “정부가 아이들의 건강권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4건의 급식조례 법원 제소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 학교 평균 위탁비율은 불과 15.4%에 불과한데, 특별하게도 서울의 위탁급식률이 높은 것(중학교 95%, 고등학교 94%)은 서울시교육감이 학교급식에 대하여 근본적인 교육철학이 없기 때문에 직영을 원칙으로 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90% 이상의 학부모가 원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직영전환을 목숨 걸고 막는 교장조차 계도하지 않았다”며 서울시교육청의 직무유기를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에게 “사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학교 급식 운영방식 직영제 전환을 즉각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정민기자
서울시교육청으로 들어가지 못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교육청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고 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자 같은 장소에서 바로 이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 서울지부가 ‘직영급식 전환 회피하고 학부모를 기만하는 서울시교육청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지숙 참학 서울지부장은 “2003년 바로 이 자리에서 급식 사고를 규탄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직영 전환비율은 더 떨어지고 결국 훨씬 큰 규모의 식중독 사고가 터진 것이 정말 부끄럽고 어이없다”며 “앞으로 가만히 좌시하고 있지는 않겠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박경양 참학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3년 전 서울시교육청은 위탁 형태에서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도 직영 전환을 희망하는 85개 학교들 중에서 실제로 전환에 성공한 학교는 20여 곳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장들과 서울시교육감이 왜 직영 전환에 반대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민기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직영급식 전환 회피하고 학부모를 기만하는 서울시교육청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직영급식과 위탁급식 사례를 보여주며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관악구 모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홍미경 씨는 “학교에 직접 가서 급식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문제점이 많았다”며 “설문에서 학부모의 90%가 직영 전환을 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장이 교육청에 반대의견서를 내는 바람에 직영이 무산되고 위탁업체의 계약기간이 늘어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회견문 낭독을 통해 “유독 서울시의 중고등학교에서 위탁급식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데 소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사법기관은 위탁급식업체와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장들 간의 유착의혹에 대하여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회는 계류중인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즉각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참학 서울지부는 앞으로 학부모 고발 창구를 개설하여 비리의혹이 있는 학교, 직영급식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학교의 명단과 학교장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CJ푸드시스템에 대한 형사고발과 집단손배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의 식단을 비교해보니..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는 기자회견에서 직영급식 학교의 식단과 위탁급식 학교의 식단을 직접 구현, 비교해보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퍼포먼스가 기자회견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학교 현장에 가보면 실제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정민기자
학부모들이 위탁급식을 먹다가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배를 잡고 아파하는 아이들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등장한 두 학교의 식단은 이렇다.
서울ㅇ중학교
급식형태 : 직영
급식비 : 2,400원
식단 : 흑미밥, 포기김치, 쇠고기미역국, 매운닭조림, 도라지무침, 구이김
서울ㄷ고등학교
급식형태 : 위탁
급식비 : 2,500원
식단 : 쌀밥, 어묵국, 돈사태장조림, 김치, 구이김
기자가 보기에도 100원이 더 싼 서울ㅇ중학교의 식단이 훨씬 영양가 높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식단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유지숙 참학 서울지부장은 “위탁의 경우 20% 이상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식재료 구입에 들어가는 금액을 줄일 수밖에 없지만 직영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식재료 구입에 많은 예산을 들여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종호 기자
한편 CJ푸드시스템 위탁 급식 학교인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의 윤동희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학교에서도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했으나 교장이 개인적인 일로 처리하라고 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은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학교는 교육부가 발표한 환자발생 학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보고되지 않은 학교들을 포함하면 앞으로 사고 학교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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