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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00:2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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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자위 |
 위탁급식’ 대형사고 위험 그리 지적했건만…전국 68개 학교 급식중단 사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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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급식’ 대형사고 위험 그리 지적했건만…전국 68개 학교 급식중단 사태
같은 식단 같은 재료 수십군데에 공급 “학교 직영 식재료에 비해 질 떨어져”
위탁급식 업체가 공동식단을 짜서 학교 수십곳에 한꺼번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위탁 급식제도는 언제라도 대형 식중독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식재료의 구매나 유통과정 또는 처리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면 특정 업체가 위탁급식을 하는 전체 학교에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위탁급식을 반대하는 학부모나 급식단체들은 이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한 대형 위탁급식 업체 담당자는 “농산물은 육안으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수산물이나 육류는 쉽게 재료의 질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식재료가 업체에 공급되기 전 보관상태 등 유통과정 전반을 철저하게 감시하지 않으면 이번 같은 대형 사고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제이푸드시스템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경기도의 한 영양사는 “같은 재료를 대량으로 다듬어서 공급하다 보면 재료를 다듬은 뒤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하지 못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재료가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학교 직영 급식과는 달리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형 급식 업체가 맡고 있는 학교 위탁급식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가 이런 대형 사고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많다.
이빈파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위탁 급식은 인건비·감가상각비·시설비 등이 고정돼 있어서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싼 재료를 찾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선하지 못한 재료를 공급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체가 조사해 본 결과, 한 끼 평균 비용이 직영은 1780원, 위탁은 265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위탁은 이 비용의 45~55% 정도만 식재료 비용으로 쓴다는 점이다. 75%에 이르는 직영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 직영급식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한 업체 담당자는 “대형 위탁급식 업체에서 일하다가 직영급식 학교로 옮긴 영양사들이 ‘똑같은 학교 급식재료인데 위탁업체에 비해 학교에서 사는 재료가 질이 훨씬 낫다’고 하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전했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규모의 경제 때문에 업체들은 학교의 식단 전체를 똑같이 또는 둘쯤으로 나눠 짠다”며 “이윤을 챙기기 위해 구입한 저가 식재료다 보니 문제가 될 확률도 높고 한 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은 직영 급식과 위탁 급식,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직영은 학교 단위에서 직접 식당을 관리하며 재료 구매와 조리까지 책임지지만, 위탁은 급식 전문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학생들이 돈을 치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2005년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1만여 초·중·고교의 99.4%에서 급식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탁 급식의 비중은 1655곳(15.4%)으로 그리 크지 않다. 나머지 9125곳(84.6%)은 직영 급식을 한다. 대도시 중·고교들은 대부분 위탁 급식을 하고 있다. 서울은 서울 전체 중학교의 95% 이상, 고등학교의 94% 이상이 위탁 급식을 하고 있다.
박주희 최현준 기자 hope@hani.co.kr 0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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