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대 국민사기극, 허울뿐인 지역균형선발제
5일 ‘서울대 입시안 규탄 전국 학부모대회’ 열려
조신애 기자 shin@jinbo.net
전국의 학부모들이 2008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늦은 4시 교육부 앞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교육학부모회) 소속 학부모 30여 명이 모여 ‘특목고, 강남특혜! 지방, 서민 차별하는 서울대 입시안 규탄 전국 학부모 대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와 일부 사립대학교는 특목고와 강남은 특혜, 지방과 서민은 차별하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철회하라”는 기조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고양, 성남, 파주, 상주, 서울, 구리남양주, 진주, 김해, 전남, 광주 등 전국에서 올라 온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사회를 맡은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조직위원장은 “거꾸로 돌아가는 교육개혁을 바로잡고자 학부모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학부모가 열 받았다, 교육부는 각오하라”는 구호로 학부모 대회의 문을 열었다.
“서울대의 대 국민사기극”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특기자전형, 정시를 각각 3분의 1 씩 뽑겠다고 하지만, 2005년도 지역별 입학생 수나 지난 3년간 지역별 입학생 수를 보면 서울대가 대 국민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학부모들은 내신, 수능 과외비와 더불어 본고사 과외비도 들이게 생겼다”며 “교육부와 서울대가 즉각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국의 서민, 지방 학부모들을 조직해서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수비 대비 합격생수 따져도 전남은 서울의 1/5
공대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서울대 입학생 3332명 가운데 서울 지역 출신은 1289명, 경기 지역 출신이 40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에 비해 전북 80명, 전남 50명, 강원 59명 등 지방 학생들의 입학생수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공대위가 제시한 지역균형비율과 완전히 동떨어진 수치다. 지역균형비율이란 ‘지역균형선발제를 공정하게 실시하여 해당 시도의 학생비율에 따라 합격시켰을 경우의 예상 합격자 수’를 말한다. 1289명이 합격한 서울의 경우 지역균형비율에 따르면 133명이 합격했어야 공정한 것이며, 지역균형비율이 27명인 전남 지역의 경우 합격자 수는 50명에 그치고 있다.
다시 말해 서울 대 전남의 학생수 비율은 5.2 : 1임에도 합격생수 비율은 25.7 : 1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제도를 실시하면서 “합격자의 대도시 편중현상을 막고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겠다는 도입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이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허울뿐인 약속이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울대 가려면 서울로 이사가라는 얘기냐”
배옥병 남부학교운영위원협의회 대표는 “이번 서울대 입시안은 잘 사는 강남지역 학생들에게는 특혜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방에 산다고, 공장지역에 산다고, 못산다고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학부모들이 나서서 교육입시를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학부모들의 자유로운 발언이 계속됐다. 정읍에서 온 장세희 학부모는 “서울대 가려면 학부모들은 전부 서울로, 강남으로 이사가야 한다는 거냐”며 “우리에게 특혜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서울대가 단지 전국 학생들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기회를 달라는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에서 김 매다가 올라왔다”는 상주의 한 학부모는 “가진 자들은 과외시키고 서민들은 과외비에 시달려 맞벌이를 해야되고, 이런 속에서 아이들은 방치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권춘현 경남 지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본고사부활 막겠다고 얘기했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정부가 교육정책에 관련해서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비판하고 “본고사 부활 막지 못하는 교육부장관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광주 전남 지역 학부모들이 잘못된 입시제도를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힘으로 올바르게 만들어내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학부모대회는 △서울대 및 일부 사립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 계획’ 전면 철회 △교육부의 3불법제화 △관련 교육관료 엄중 문책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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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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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대 국민사기극, 허울뿐인 지역균형선발제(참세상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