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절반값에 구입 가능"
교복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일부 중·고등학교가 교복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가의 절반 정도 가격에 교복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학교장이나 학교운영위원 등이 일부 교복업자들의 민원 제기 등을 우려, 교복 공동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애꿎게 학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대형 교복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교복업자들이 교육청과 학교장을 상대로 공동구매 중단을 요구하는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어 교육부나 시교육청 차원에서 공동구매 시행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다.
8일 오전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와 전교조 인천지부 등은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복공동구매를 하면 교복 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천지역에서 4~5년 전부터 공동구매가 추진돼 학교장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공동구매에 나섰던 청학중, 명현중, 옥련중 등에서 11만원~13만 원선에 교복을 공동구매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나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중·고교의 교복 한 세트 가격이 25만 원선에 여벌의 블라우스나 바지 한두 개를 추가하면 40만원이 넘고 하복 값까지 합치면 50만~60만원에 달하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는 절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천의 중·고교 신입생 수를 7만5천명으로 보면 교복공동구매시 100억원(하복 포함 150억원)의 학부모 부담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교장 선생님들이 교복업자들의 민원 제기 등을 이유로 교복공동구매에 미온적이며 일부학교는 올 1월 말 교육청이 합리적인 교복 값 정착을 위해 교복 착용을 늦추라는 공문을 시달했음에도 최근 열린 신입생 소집일 날에 ‘입학식 날 교복을 착용하라’는 정보를 주는 등 교복 가격 인하에 무관심한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시교육청과 학교가 직접 나서 학부모 교복공동구매 추진을 위한 교복공동구매설명회를 개최하고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복 선정은 학교에 위임돼 있어 교육청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니다”라며 “다만 각 학교에 학생들이 교복을 싸게 사 입을 수 있도록 학부모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게 5월말까지 교복선정을 늦출 것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들이 (가칭)인천교복공동구매네트워크를 구성 교복 값 거품빼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교복 구입 시기를 늦추는 학부모들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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