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외고 교사 모의고사 답안유출 후폭풍
"대입 과열경쟁 부작용"질타
2010년 08월 31일 (화) 21:19:06
인천 교육계가 인천외고에서 일어난 '모의고사 답안유출' 사건(인천일보 8월30일자 19면)으로 크게 술렁이는 가운데 과열된 대학 입시제도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도가 교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31일 인천시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 결과 지난해 A(48)씨가 맡았던 반은 다른 반에 비해 수시 합격률이 낮았다"며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수시 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답안지를 빼돌렸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학생 생활기록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다. 모의고사 성적이 높게 조작되면 담임은 해당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긍정적으로 쓸 수 있다. A씨는 감독관 세 명이 들어가는 내신시험을 조작할 수 없으니 모의고사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지나친 대입 경쟁이 학생의 도덕성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터져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조사에서 A씨는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장은 "특수목적고등학교의 과열된 대입 경쟁이 대학만 들어가면 어떤 짓을 해도 좋다고 가르치는 꼴"이라며 "입학사정관제도의 부작용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모의고사 답안 유출 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 조작 등 대입을 위한 비리 행위가 더 있을 것이라 본다"며 "시교육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방위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근본적으로 경쟁체제가 사라지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다음달 각 학교의 시험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시험지·답안지 관리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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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외고 교사 모의고사 답안유출 후폭풍(인천일보 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