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바뀌면 수학여행 업체도 바뀌어
인천 중ㆍ고교도 특정 업체 몰아주기 관행
[355호] 2010년 08월 25일 (수) 17:01:57 장호영 기자 bpnewsjang@hanmail.net
인천지역 초등학교들이 수학여행 숙박업소와 버스업체 선정 시 특정 업체를 몰아주는 관행이 심각하다는 지적(관련기사 2010.7.27.)에 이어, 중ㆍ고등학교의 수학여행에서도 이러한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업체에 몰아준 중ㆍ고교의 상당수가 교장이 바뀌면 업체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나 비리 의혹도 제기된다.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이 시교육청에 요구해 받은 ‘최근 5년 간(2006~2010년) 인천지역 중ㆍ고등학교 수학여행 현황 자료’를 보면, 부평의 ㅂ고등학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수학여행 시 A숙박업소와 총9904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B버스업체와는 3년 동안 총6017만원의 버스 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학교는 2006년에는 C숙박업소와 계약하다 2006년 9월 새로운 교장이 부임한 후 2007년 수학여행부터 2010년까지 계속 A숙박업소와 계약을 체결했다.
연수구의 ㅇ고교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D숙박업소와 총1억 1047만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2009년 9월 새 교장이 부임한 후 2010년부터는 다른 숙박업소와 계약을 체결했다. 남구의 ㄱ중학교는 2006년 9월 새 교장이 부임한 뒤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E숙박업소에 총7853만원, F버스업체에 총6014만원을 몰아줬다. 이 교장 취임 전인 2006년에는 다른 업체들과 계약을 했다.
이밖에 중구의 ㅅ중학교와 부평의 ㅂ중학교도 계속 같은 업체와 계약을 해오다 교장이 바뀌고 난 후 다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당수 학교에서 특정 업체 몰아주기와 교장에 따라 업체가 바뀌는 관행을 보였다.
노현경 의원은 2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초등학교 수학여행에서 나타난 특정 업체 몰아주기 관행이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 비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교육청은 초ㆍ중ㆍ고교 수학여행 전반에 대한 기획감사를 실시해 업체 선정 방식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과 경찰도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금품수수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대충 덮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7월 수학여행 관련 업체 관계자로부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26개 학교 30명의 교직원들에게 수차례 30만~100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해당 교직원들에 대한 조사 없이 전원 ‘불입건’ 처리해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최근 경찰로부터 이에 대한 기관통보를 받은 시교육청은 이들 30명에 대한 감사를 벌였으며,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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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바뀌면 수학여행 업체도 바뀌어 (부평신문 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