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70%가 반대하는 고입연합고사 부활 시도를 경남교육청은 폐기하라
경남교육청의 고입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시도가 끈질기다. 경남교육청에서 11월 14일 실시하는 공청회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경남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용역조사 결과 발표 자료와 대동소이하지만 핵심적인 주장에서 변화가 보인다. 그것은 경남교육청 스스로 연합고사 도입에 대한 정당성이나 당위성을 가지고 도민들을 설득하겠다는 것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합고사를 도입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여서 안타깝다.
경남교육청의 변화된 주장은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용역조사결과에서는 학력향상을 위해서 연합고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과 연합고사 도입을 하면 학력향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연합고사를 시행하는 타 시도와 경남지역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하여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 때 제시된 데이터에서 연합고사가 없는 지역의 성적이 높게 나온 데이터를 인용하거나 연합고사가 없는 지역과 경남지역의 성적을 비교하는 등 연합고사와 성적 향상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충분하지 않았다.
5월의 부실한 자료를 보완한 이번 11월 공청회 자료에서는 연합고사와 학력향상과의 연계성을 입증할 실증적인 근거가 없음을 경남교육청에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다른 연합고사 도입 필요성을 개발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11월에 치러지는 중3 기말고사 이후 교육과정 운영이 충실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서 연합고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서 다양한 주장과 대안이 있어왔지만, 그 대안으로 연합고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처음 듣는 해괴한 발상이다. 과한 신념이 낳은 결과다. 선발고사의 취지를 교육청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남교육청이 연합고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용역조사결과와 이번 공청회 자료에서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도민들이 연합고사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근거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연합고사 도입을 반대하는 도민들의 여론은 일부 주장일 뿐이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학생 214명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였다. 교육주체별 70명 정도의 표본수를 가지고 도민들의 여론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경남교육청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우리도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하여 여론조사를 하였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는 경남교육청과 정반대로 나왔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평균 74.3%가 연합고사 부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합고사 부활이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여론은 63.7%로 나왔다.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서 연합고사 도입을 해야 한다는 경남교육청의 주장과 정 반대의 결과다. 학력향상과 관련해서는 60.3%가 학력향상과 연합고사 무관하거나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 외 연합고사가 부활되면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학교 교육과정은 연합고사 대비를 위한 수업과 시험이 늘어날 것이고 학생들의 학습피로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과반수 이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예측해볼 수 있는 결론은 경남교육청이 제시하고 있는 학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교육과정 정상화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경남교육청에 요구한다
첫째, 연합고사와 학력향상에 대한 연관성이 없음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경남교육청은 연합고사 도입 명분도 사라졌으므로 연합고사 도입을 폐기하라
둘째, 중 3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연합고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위적인 것이다. 오히려 연합고사 도입이 교육과정을 왜곡시킬 것이므로 연합고사 도입과 연계시키지 말라
셋째, 경남교육청과 우리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우리의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경남도민이 연합고사 도입을 반대하였다. 따라서 경남교육청은 여론을 빌미로 한 연합고사 도입 주장을 폐기하라.
2011년 11월 14일
경남연합고사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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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70%가 반대하는 고입연합고사 부활시도를 경남교육청은 폐기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