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학부모의 학원비 부담이 다른 시·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데다 특목고 학비 역시 서민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도내 학원비가 물가보다 최고 4배 이상 치솟는 등 학부모 부담이 큰 만큼 학원비와 특목고 학비 경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심상찮은 학원비 상승률 = 이날 진보신당 경남도당이 발표한 경남지역 학원비 조사 자료를 보면 고입 종합학원비가 8.5%나 상승한 데 이어 보습학원비 6.9%, 대입 종합학원비 5.7%, 피아노학원비 3.1%, 고입 단과학원비 2.7%씩 각각 상승했다.
단 대입 단과학원비는 2.2% 감소해 다른 학원비 상승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조사된 경남의 소비자물가지수 2.1% 상승 대비 최고 4배 이상 높아진 수치로 학원비가 일반 물가보다 상승률이 훨씬 가파르다고 경남도당은 설명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국가통계 포털에서 자료를 뽑아 2009년 8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분석해 본 결과, 2008년 8월 대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2.1% 상승에 그쳤지만 대부분의 학원비는 전체 물가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경남의 학원비 상승률은 전국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2.2%로 경남(2.1%)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전국 학원비 상승률은 경남 수준을 밑돌았다.
예컨대 보습학원비의 전국 상승률은 4.3%(경남 6.3%)에 머물렀으며, 대입 종합학원비와 고입 종합학원비 역시 각각 2.7%(경남 5.7%), 2.7%(경남 8.5%) 상승하는데 그쳤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학원비 상승 억제를 위해 △학원수강료 인터넷 공개 도내 전역으로 확대 시행 △수강료 일괄징수 금지·수강료 분납제나 후불제 적극 도입 △수강료 초과징수에 대한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 △수강료 신용카드 납부 거절 학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하며 도교육청의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특목고 학비도 너무 비싸 = 이날 진보신당 경남도당이 공개한 도내 특목고 학비 분석자료를 보면 학생 1인당 평균 학비가 경남 과학고 457만 원, 경남외고 454만 원, 김해외고 422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국 2인 이상 가구 연평균 소득 4098만 원의 10.9%, 연평균 소비지출액 2538만 원의 17.5%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소득분위 하위 20% 가구 연평균 소득 1138만 원의 39.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경남도당은 "특목고에 다니려면 한 해 500만 원에 가까운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 셈인데 이는 일반계 고교가 한 해 200만 원 정도의 학비를 부담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라며 "물론 특목고 특성상 기숙사비나 실험실습비가 더 드는 점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학비가 비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이승필 위원장은 "결국 가난한 서민은 지나치게 오른 학원비 부담 탓에 학원을 보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실력이 되더라도 형편이 안 돼 특목고에 진학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는 결국 빈부 간 학벌 격차와 가난의 대물림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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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학원비 너무 비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