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바다 된 김해 용산초
전교생 38명 학교를 4년 만에 126명으로 늘려
폐교 위기에 몰린 초등학교를 농촌 명문학교로 육성해 주목받았던 김해시 상동면 용산초등학교 최용진 교장이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용산초등학교에 따르면 최 교장이 지난 18일 새벽 급성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소생하지 못하고 별세했다. 향년 58세.
평소 재학생들과 마라톤을 하는 등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던 최 교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교사를 비롯한 학생, 학부모들은 ‘학교를 명문으로 키워 주셨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최 교장은 지난 2002년 전교생 38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처했던 용산초등학교에 부임한 뒤 갖은 노력 끝에 4년 만인 2006년에 학생수를 126명으로 3배 넘게 늘리면서 농촌학교의 성공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학교 창고를 고쳐 그곳에서 숙식을 하며 학교 경비일을 직접 맡아 아낀 경비용역비 1400만원으로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고 학부모와 동창회에 호소해 지원금을 모아 컴퓨터와 셔틀버스를 구입, 교육여건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도시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시켰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도록 학교 안과 주변에 텃밭과 생태연못, 자연체험학습장, 등산로 등을 조성해 웰빙학교로 업그레이드시켜 놓기도 했다.
최 교장은 이같은 성과로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김해시민이 수여하는 모범스승상, 교육개혁평가 유공 표창, 교육공로 표창, SBS 교육대상, 교육분야 김해시 문화상 등 각종 교육 관련 포상을 수상했다.
최 교장 영결식은 21일 오전 용산초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00여명의 오열 속에서 치러졌다.
김형섭기자 kimhs@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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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서 농촌명문교 만든 최용진 교장 별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