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학교 그림자, 잔디밭 위, 빨려들어간 하늘.
환상적이고도 현실적인 그런 기분이 들었다.
수업종이 울리고,
언제나의 교실, 언제나의 그 자리에 앉아
무엇을 따르고, 무엇에 복종해야만 하는지, 생각했다.
혼란스런 마음.....
지금 나에게 있는것은 의미없게 생각되어 방황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거리를 배회하는 우리들은
고독을 눈동자에 드리운 채, 바람속을 쓸쓸히 걸었다.
웃음소리와 한숨으로 가득찬 가게에서 핀볼의 하이스코어 서로 겨루며.
따분한 심정....자극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과장되게 줄곧 떠들어대었다
예의바르고 성실하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늦은 밤.....학교 유리창을 깨트리고 도망쳤다
줄곧 반항하고 끊임없이 발버둥쳤다
어서 자유롭게 되고 싶었기에.
믿어주지 않는 어른들과의 싸움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용서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가?
지겨워하면서 그렇게 그 시간들을 보냈다.
오직 한 가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배로부터의 졸업.
누군가의 싸운 이야기에 모두 열을 내며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어했다
필요한 건, 힘뿐이라고 고집스레 믿으며,
복종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친구들에게조차 강한척해 보였다
때로는 누군가를 상처입혀도 머지않아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사랑의 말과 이상적인 사랑.
그것에만 마음을 빼앗겼다
살아가려면 계산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정직함을 굳게 믿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일과 살아가기 위해 해야하는 일과의 구별....
방황하며..
예의바르고 성실하게 ....그런 것은 아무려면 어떠냐고 생각했다.
졸업해서 도대체 무엇을 알 수 있다는 걸까?
추억이외에 또 무엇이 남는다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묶여진 연약한 어린양이라면, 교사는 연약한 어른의 대변자인건가...
우리들의 분노는 어디로 향해져야하는지...
나중에 우리는 몇 번이나 자기자신을 졸업해야 진정한 자신에 이를 수 있을까?
조작된 자유...,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발버둥치던 날들도 끝이다.
이 지배로부터의 졸업.
싸움으로부터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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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년의 졸업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