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모위원입니다.
저는 중학교 학부모이고 현재 아이학교에서 3년째 운영위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2007년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초빙교장제를 말씀 드릴까 합니다.
제가 이 중학교에서 운영위원을 2006년에 처음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만 마치면 2007년 2월에 정년퇴임하시는 교장선생님 대신 초빙교장제 하자는 얘기들이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 사이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초빙교장제가 현실화되기 어려 울 것으로 보고 무관심했었습니다.
초빙교장제는 퇴임 교장 학교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교장 자격증 소지하고, 15년 이상 교직경험자에게 자격이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초빙교장은 임용직 학교장과 달리 별개의 임기입니다.
그러니까 현직에 있는 학교장들이 한 학교에 4년씩 두번 임기를 마치면(8년) 더 이상 학교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두 번 교장 마치고 나서 정년퇴임까지 교육청에서 보직(장학사등)을 받지 못하면 명예 퇴임해야 합니다. 요즘 50대 초반의 교장자격증 소지한 교원들이 많은데 8년 임용 교장을 하면 62세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학교장을 더 하려고 만든 게 초빙교장제입니다. 교장들 제 밥그릇 챙기기 인거죠. 그리고 초빙교장제는 한 학교에서 4년 동안 가능하나 2년 평가 후 연임여부를 학운위에서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빙 교장제를 하면 학교 내의 문제는 학교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합니다, 임용직이 아니기 때문에 비리가 아닌 이상 학교장 관련하여 민원처리를 교육청에서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초빙교장에게 자율적인 운영 권한을 주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OO교육청 O감사관이 2006년도에 우리학교 지역위원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우리학교 초빙교장으로 오시려고 미리 준비를 하신 듯 하였습니다. 이래서 운영위원회 회의 끝나면 “OOO 위원님이 초빙교장으로 오시죠”하는 농담들이 오갔던 거였습니다.
<후보자는 두명>
1년 동안 함께 운영위원 하시던분이 지역위원 사퇴하고 초빙교장으로 후보 등록했고 또한분은 현재 학교장이 되신 분이 등록하셔서 후보자가 두 분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 후보를 심사하여 1,2위를 가리고 교육청에 1,2위를 올리는 거라고 하더군요. 언론이나 다른 학교들은 초빙교장 공모하면 젊은 교장들이 많아서 신청자가 많다고 하던데 우리 학교는 딱 두분인것도 참 이상했습니다....
<학운위에서 후보자 면접 했습니다>
두분을 놓고 면접하는데 현재 되신 분은 외국에 계시다는 이유로 면접 날 안오셨어요.
그리고 지역위원이신 oo교육청 감사관만 오셨죠. 운영위원 함께하다가 학교장 후보가 되어서 면접을 해야 했습니다. 안 오신 후보는 우리가 직접 외국으로 전화해서 형식적인 질의로 면접한 것으로 처리했구요....
결과는 아무래도 면접에 참여하셨고 면접 중에 여러 가지 공약이 가능했던 지역위원이신 분이 투표로 당선 되었습니다.
학교는 교육청에 심의 결과를 1,2위 표시하고 올렸습니다.
<“결과가 바뀌었어요”>
서울시교육청에서 2위가 초빙교장으로 되었다면서 결과가 바뀐것에 대하여 해명하러 온다고 금요일 밤 8시경 연락하면서 토요일 오전 10시에 운영위원 모두 소집하라고 위원장에게 연락 왔다는 거예요. 저는 토요일에 지방가야 해서 참석 못할뿐더러 오늘 밤늦게 연락해서 내일 당장 소집 하는게 이해되지 않으니 교육청 관계자들을 월요일에 오시도록 하라고 위원장께 당부했으나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운영위원들이 일정상 참석 못했고 4명 정도(13명중에)만 해명을 듣고 끝나버렸어요. 2위 후보가 된 이유는 서울교육청에서 면접할 때 1위하신분이 면접 불참했다는 거였어요. 위원장께 교육청의 해명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당부했지요.
학교운영위원회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감사관이 모양새 좋지 않게 지역위원으로 들어와 활동하다가 초빙교장 후보로 나섰고, 그 결과 학운위에서 1위 되어 유리한 고지에 계셨는데 최종 교육청 면접에 불참하다니요....불참 이유는 겨울방학중이어서 외국 나가 계셨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2위하신 분은 학교 면접 때는 불참하시고 교육청 면접 때는 참석하셔서 결과가 달라지다니요....
그래서 2위했던 분이 현재 교장선생님으로 계십니다.
이분은 올해로 2년 마치면 학운위 평가를 받고 학운위에서 연임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미 올해 학운위 선출 때 거수기 위원들을 조직해서 과반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4년 임기 마치시겠지요...
<초빙교장제 절차 이렇게 했어요>
정년 퇴임 학교 대상으로 학운위에서 초빙교장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먼저 심의했습니다.
그리고 초빙교장제 후보등록 공고를 교육청에서 냈고 후보 중에 2명을 학운위에서 뽑아 교육청에서 최종 심사를 합니다. 되도록 학운위 결과를 존중한다고 합니다.
학운위에서 심의는 후보 교장들이 낸 학교계획서를 토대로 면접합니다. 우리는 1위 하신 분께 학교장이 되면 투명한 결산 예산 ․결산 공개, 직영급식 전환과 친환경 식재료 사용, 학부모 연수등을 하겠다는 공약 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약 받은 후보는 탈락하였고 당선자는 면접 불참했기 때문에 공약을 받지 못했습니다.
면접 불참했을 경우 자격 탈락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국제전화까지 하면서 면접 치뤘고 아무 생각 없이 2위로 올렸더니 1위가 면접 불참이라고 교육청에서 탈락시키고 2위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은 과반수도 못 넘는 운영위원들에게 해명 한마디로 모든 걸 정리 했습니다.
<초빙교장 했더니요...>
교장으로서 교육철학 부재로 아이들이 중심이 아닙니다. 학교 경영하는 ceo입니다. 학운위 회의 형식적으로 하시고 학교장 성과위주로 학교를 운영합니다. 오시자마자 교장실과 교장실 복도 벽을 페인트 칠 두 번 하셨고, 방음벽 설치와 바닥재를 마루로 교체하는 것은 우리 학교 시설 맡은 업체에서 서비스로 해줬다고 합니다. 교장실 아무나 못 들어오게 복도 출입문을 잠궈 놓고 교무실 비서(행정실 비정규직)를 통해서 들어가야 하고, 주차장에 본인 차만 세울 수 있도록 고정주차장을 만들었는데 본인자리만 천막 씌우고, 본인 차 나가면 ‘주차금지’ 세워놓고 뭐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 교장선생님은요....>
여름방학 때 학생들 2주 동안 말레이지아 문화체험 사업에 참으로 애쓰고 계십니다. 말이 문화체험이지 영어연수입니다. 2주 동안 말레이시아 어느 도시의 학교에서 함께 수업 받고 홈스테이하고 등등.... 1200명 학생 중 참여하겠다는 학생은 총 1,2,3학년 통틀어 69명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을 보내면서 사전답사를 교장과 교사 두분이 다녀오겠다며 4월 학운위에 300만원 학교예산 사용 심의를 올렸어요. 일부 위원들이 반대했습니다. 이 사안은 학교 교육 활동 계획서에도 없듯이 학교에서 공식적인 교육활동이 아닌 별개의 사업이다. 그리고 학교가 어학연수 알선 업체인가? 아울러 수학여행처럼 전교생에게 해당되지 않고 극히 일부 학생들의 선택사항이므로 학교 예산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도 학교장 친구 분이시고 올해 미리 조직된 학부모들의 표결에 힘입어 학운위는 자연스럽게 통과 되었습니다. 현재 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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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빙교장제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