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논란 때문에... 도시락 싸는 학생 늘었다
직장인에 일부 학교 선생님까지 도시락 선호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직장의 집단 급식이 보편화된 가운데 사라졌던 도시락이 다시 등장하면서 학부형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우병 논란에 이어 조류독감 확산 여파로 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학생과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다시 챙기기 시작했기 때문. 특히 학부형들은 부실한 도시락을 믿지 못해 아예 요즘에는 도시락을 싸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N여고의 경우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아직까지 학급당 2~3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도 도시락을 싸와야 겠다'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N여고 행정실 한 관계자는 "학교 급식의 경우 단가가 낮기 때문에 수입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오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며 말했다.
N여중도 마찬가지로 이달 초부터 한두 명씩 도시락을 싸 오기 시작하더니 지난주 부터는 전교생 중 50명 가까이 도시락을 싸 오고 있는 실정. 2학년 이모(15)양은 "요즘 고기나 햄버거를 먹는 친구들은 덜 떨어진 학생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있다"면서 "학교 급식에는 고기나 육류 가공품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형들은 학교 측이 급식비는 다 받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게 된다면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는 판이라며 불만을 토로 하기도 한다.
나아가 일부 교사들까지도 도시락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M중 김모(36) 교사는 "최근 학교 급식에 닭볶음탕이 나왔는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 도시락을 챙겨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락은 회사원 사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H기업 영업과 이모 팀장은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 위주로 짜인 도시락을 싸 왔는데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동료 직원들도 덩달아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집단급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연수지역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는 P사 등 대부분의 급식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수입 쇠고기의 추가 구입을 중단하고 생선과 채식 위주로 식단을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동부교육청 한 관계자는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각종 소문은 진실보다는 과장에 가까워 일선 학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연수신문에 게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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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논란 때문에.... 도시락 싸는 학생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