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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12: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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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지회 |
 안건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기구, 학교운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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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는 기구, 학교운영위원회
지난주 제가 사는 아파트에 입주자대표 회의가 있었습니다. 오지랖 넓게 이것저것 다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동대표를 하게 된 이유는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운영위원회 때문입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그렇지만,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을 잘 안할려고 합니다.
교육감을 학교운영위원이 뽑을때는 투표권을 행사 하기위해 학교운영위원을 떼로 참여 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학교운영위원회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교장선생님이 권유를 하거나, 시의원 출마를 하기위한 명함에, 경력 한 줄을 넣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외는 있는데,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학교를 변화 시키고자하는 뜻 있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교에서는 운영위원을 투표로 선출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저도 그런 뜻을 가지고 학교일에 관심을 가지는 몇 사람을 찾던 중, 제가 사는 아파트에 사는 분에게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할테니 아파트 동대표가 되어 아파트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서 서로 부조하는 형식으로 참여한 것이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 였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올라온 안건 '야생화를 보호해 주세요.'
입주자동대표회의를 보통 저녁 7시에 시작을 하는데 지난주에는 마친 시간이 11시였습니다. 네 시간을 꼼짝없이 앉아서 회의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얘기 하다보면 회의 시간이 지루할때가 많습니다. 저는 매번 회의때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회의 안건에 관련된 얘기만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성격 급한 제가 푸념식으로 하는 말이 “오늘 이렇게 회의 하다가는 밤 지새겼다.” 합니다.
이 날 따라 안건이 많은 것도 있지만, 좋게 얘기하면 참여한 사람들이 얘기도 많이 하고 많이 듣기 때문입니다.
환경미화원, 경비실 아저씨 재계약 문제부터 베란다 에어콘 거치대 설치문제, 보도블로 수리 문제 등 보고안건 이외에 처리해야 할 안건이 열 개가 넘었습니다.다. 이날 반드시 처리해야 할 안건도 있지만, 앞 번 회의때 논의하다가 결정 하지못한 안건은 다음 회의때 다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올라온 안건이 몇 번을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에 올라온 안건 중에는 아파트 주민이 직접 제출 한 안건이 있었습니다. 아파트에 잔디와 함께 자라는 꽃도 야생화인데 잡초라고 모두 제거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건을 보고 우리 아파트에 이런 아름다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참 기뻤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대표들은 잔디를 보호하기위해 잔디와 함께 자라는 잡초를 제거 하지않으면 잔디가 경쟁에서 밀려 잔디가 죽으니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아니 모두의 생각이였습니다. 분위가 이렇게 흘러가니 아름답게 생각했던 안건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아 고작 한다는 얘기가 “잔디 없는 곳에는 잡초도 꽃도 피고 하니 그것 정도는 그냥 놔두는 게 좋겠습니다.” 했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난뒤 제가 참 비겁한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잡초도 꽃을 피우는 야생화이므로 살려야 한다는 안건이 동대표회의에서 채택되지 못했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리 아파트에 산다는 것과, 이런 안건을 논의을 하는 우리 아파트 동대표회의가 멋져 보였습니다.
다음에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처리해 볼 생각입니다.
동대표회의에서 심도 있게 다룰 수 없는 안건은 회장, 총무, 관리소장이 따로 만나 의견을 조정하거나, 관련업체를 만나는 활동을 합니다. 달리 표현 하면 소위원회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다보니 앞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는 지금 하고자하는 얘기 때문에 꺼집어 낸 이야기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두 시간에 처리하는 안건 수는 16건
이번 참학경남지부에서 경남지역 학교운영위원 회의때 처리하는 안건 수를 분석해봤습니다. 그런데 평균 회의 시간을 두시간을 잡을 경우 처리 하는 안건이 적게는 5건, 많게는18건을 두 시간에 처리를 하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물론 안건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할수 있지만요. 그 안건 내용을 보면 도저히 한 두시간에 처리하기 힘든 안건들입니다.
당일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한 해 쓴 살림살이인 결산심의, 수학여행, 졸업앨범제작, 1차추경예산, 발전기금결산 등 돈하고 관련된 안건이 많습니다. 소위원회 구성해서 심도있게 논의를 하지 않고 안건을 올리자 마자 통과하기 바빴을 것입니다.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자마자 학교 한 해 살림살이인 결산을 처리한다는 것은 학교운영위원회 가장 중요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의 으뜸 '결산심의'
사실 결산을 꼭 4월에 처리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4월달에 처리하지않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급하게 처리하는 학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산은 그냥 예산인만큼, 변동될 가능성이 많지만, 결산은 이미 쓴 돈이기 때문에 심의가 꼭 필요하고, 얘기하기가 좋습니다.
운영위원회 처음 참석한 사람들은 방법을 모른다고 하지만, 학교살림살이나 집 살림살이나 같습니다. 교육청에서 해마다 운영위원들 대상으로 교육을 하지만 실제 운영위원들 활동에 필요한 교육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왕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하는 운영위원회라면 한 시간을 내더라도 내실있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갈수록 학교장 권한이 강화되는 교육현실에서 학교장을 견재 할 수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학교운영위원회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저녁에 한다거나,학교운영위원 교육을 필요한 실무중심의 교육을해야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쌓일때 학교운영위원회가 진정한 교육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들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딱딱한 얘기로 끝마쳤습니다. (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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