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월 1일) 참교육 학부모회의 주도하에 장승포지역 초등학교 과밀 해소를 위한 간담회가 있었다.
2년 전 대우2차 아파트로 500여 세대가 이사하면서부터 야기된 장승포초등학교의 과밀 문제는 최근 롯데캐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심각한 현안문제가 되었다.
작은 아이가 장승포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안일하고 관료주의적인 교육청 관계자의 태도에 울화가 치밀었다.
장승포초등학교는 지척에 학급당 평균 인원이 24.7명인 능포초등학교를 두고도 합리적이지 못한 학군으로 인해 급당 평균 인원이 36.6명에 부족한 교실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마저 없애고 5,6학년은 5교시 수업 후 점심식사를 하는 등의 과다 인원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새로 롯데캐슬에 입주하는 262세대 73명과 추가로 입주할 146세대의 아이들을 더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군 조정은 불가하다는 말만 되뇌는 것이었다.
현재 1~7통까지 능포초등학교, 8~16통까지 장승포초등학교로 학군이 정해져 있는데 인원을 파악하여 8통이나 9통 정도까지 능포 쪽으로 조정한다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통학거리로 보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우2차에 사는 우리 집에서도 능포초등학교가 더 가깝고 학교 가는 길이 더 안전하다.
또한 장승포초등학교에 교실을 증축한다면 그만큼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척의 두 초등학교에서 한 쪽은 과밀로 급식조차 제 시간에 할 수 없는데 다른 한 쪽은 충분한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군조정의 불합리성을 인정하면서도 바꿀 수 없다니 이 무슨 융통성 없고 획일적인 행정이란 말인가.
교육청 관계자의 태도를 보면 한 번 정해진 학군은 주변 주택환경의 변화로 인한 인구이동에 상관없이 끝까지 고수해야 할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도 되는 것 같다.
도대체 교육청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파라는 식의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여론 조사를 하여 충분한 여론이 조성된다면 민원을 제기하여 학군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야 말로 제사상을 차려 놓으면 절만 하겠다는 뻔뻔하고 나태한 처사 아닌가.
여론조사라는 것도 그렇다.
현재 장승포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면 전학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일 것은 뻔하다.
다니던 학교를 두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적응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학군 조정이 되어 일률적으로 옮긴다면 그 문제는 많이 완화가 되리라 본다.
학군 조정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에 상관없이 언제나 민원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해 당사자들의 여론을 수렴 할 생각도 없이 발생할지 모르는 민원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 높은 분들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자들의 탁상 행정의 전형을 재삼 확인한 것만 같아 입이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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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지역 초등학교 과밀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다녀와서-권명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