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년만에 보건 과목 부활
교육과정안 고시 … 중·고교 선택과목으로
2008-09-12 오전 11:10:03 게재
47년 만에 보건과목이 부활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중·고교에서 건강, 질병, 성교육, 흡연·음주·약물 오남용 예방 등에 대해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실시된다. 그동안 보건교육은 학교 자율적으로 재량활동 시간 등을 통해 실시해 왔으나 수업대상 학년, 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중·고교 선택과목에 ‘보건‘ 과목을 신설하는 내용의 교육과정안을 확정, 11일자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내년 3월부터 5, 6학년의 경우 학년별로 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연간 17시간 이상(총 34시간 이상) 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중학교는 2009학년도에는 1개 학년에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2010학년도부터는 교과 재량활동 시간에 선택과목으로 ‘보건’을 신설한다. 내년에 고교 1학년은 재량활동 시간에 17시간 이상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2010학년도부터 교양 선택과목으로 ‘보건’을 가르치게 된다.
이번 교육과정안 고시 내용은 교과부가 지난 7월 개최한 공청회 안과 비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한 중, 고교 보건교육 시간이 34시간에서 17시간으로 줄었다. 또 고등학교 보건 과목 신설연도는 당초 2012학년도에서 2010학년도로 2년 앞당겨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체육계 등은 보건 과목 신설에 반대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을 절충하는 선에서 공청회 안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건 과목 신설은 한나라당 이주호 전 의원이 발의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의원입법으로 학교 과목이 신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부는 중·고교 보건 교육에 사용될 검정교과서를 2010년까지 개발해 2011학년도부터 사용하고 그 전까지는 교과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교과용 도서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정도서는 국정도서·검정도서가 없거나 이를 사용하기 곤란할 경우, 교과부 장관의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교과서이다. 현재 교과부는 장관의 인정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해 놓고 있다.
보건교육포럼은 이날 “당초 정부 원안에 비해 미흡하지만 모든 초중고교에서 의무적으로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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